골리앗 제압한 다윗은 과연 이스라엘 명장일까
골리앗 제압한 다윗은 과연 이스라엘 명장일까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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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왕에게서 쫓겨난후 블레셋에 투항…이스라엘 공격 가담하려다 배척당해

 

많은 사람들은 어린 소년 다윗과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의 싸움을 기억한다. 하지만 성경에 다윗의 이중성이 드러난다. 다윗은 골리앗을 제압한 영웅이긴 하지만, 사울왕에 의해 쫓겨다니며 블레셋에 붙어 살았고, 블레셋의 편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반역에 가담한다.

구약성서 사무엘기는 사울왕과 다윗과의 싸움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집권자인 사울과 반란자의 수괴인 다윗의 대립은 사울의 우세로 진행된다.

다윗 주변에는 다윗의 가족과 압제를 받는 사람들,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몰려 왔다.(사무엘 22:2) 다윗은 유다 지파의 사람들과 이스라엘의 피지배층을 규합해 반()사울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다윗은 이들을 규합해 600명의 저항군을 조직한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적인 블레셋(Philistines)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다윗의 병력은 사울 군대에 비해 소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경계지역을 오가며 게릴라전을 펼친다. 다윗군은 때로 블레셋을 공격하지만 때론 그들을 우호세력으로 만든다.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Rembrandt, 1642) /위키피디아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Rembrandt, 1642) /위키피디아

 

다윗이 사울 궁전에서 도망쳤을 때 첫 망명지가 블레셋이었다. 당시 블레셋은 지역별로 왕을 둔 분권체제였다. 다윗은 아기스(Achish) 왕이 통치하는 가드(Gath) 지역에 은신하려 했다.

하지만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을 경계했다. 다윗도 그들의 경계를 피하기 위해 바보짓을 하다가 다시 가나안 산악지대로 이동한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의 그알라(Keilah)를 공격해 장악했다. 다윗의 진영에선 논쟁이 벌어진다. 블레셋을 공격해 그알라 주민을 구출할 것인지, 사울군에 피해 다니는 입장에 블레셋과의 싸움을 피하야 하는 것인지의 논쟁은 블레셋 공격으로 결론지어진다. 이때 다윗은 유대인의 편에 선다. 다윗은 그알라에 거점을 형성한다.

하지만 사울은 다윗의 거점을 공격한다. 다윗은 다시 산악지대로 피해 달아나고, 사울은 그를 쫓아간다. 그러는 가운데 다윗은 두 번이나 사울의 숙소에 침입해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살려준다.

사울과 다윗의 내전이 진행되는 사이에 사무엘이 죽는다.

쫓겨다니는 다윗은 군인들의 먹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약탈 행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얻은 아내가 아비가일(Abigail)이다.

 

쫓기던 다윗은 이스라엘 땅에선 발붙일 곳이 없어 마침내 블레셋의 아기스왕에게 망명한다. 블레셋 입장에서 다윗은 적장이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이고 수차례 블레셋을 공격한 역전의 장군이다.

아기스왕은 이번엔 다윗을 받아들인다. 다윗의 블레셋 망명은 양측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블레셋의 아기스왕은 다윗을 끌어들여 이스라엘의 내란을 부추길 속셈이었고, 다윗도 블레셋의 힘으로 사울을 치려 했을 것이다. 이스라엘로선 다윗이 배신자요 역적인 셈이다.

다윗은 가스의 한쪽 구석 시글락(Ziklag)에 봉지를 얻어 아기스왕의 봉신을 자처한다. 그는 14개월간 블레셋에 머물면서 수르 광야와 이집트 국경 일대를 돌아다니며 그술과 기르스, 아말렉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탈행위를 한다. 사무엘기엔 다윗은 그들이 사는 지역을 칠 때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 사람도 살려두지 않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옷을 약탈하였다고 쓰여 있다. (사무엘기상 27:9)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길보아산 전투(Jean Fouquet, 15세기) /위키피디아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길보아산 전투(Jean Fouquet, 15세기) /위키피디아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러 갈 때에 아기스왕은 다윗에게 귀관이 나와 함께 출정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줄 아오. 귀관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직접 출정하시오라고 명령한다. 다윗은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종이 무엇을 할수 있는지, 임금님이 아시게 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아기스왕은 다윗을 자신의 경호대장으로 삼았다. (사무엘상 28:1~2)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 다윗도 블레셋의 편에 서서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하려 했지만, 블레셋 지휘관들이 다윗의 참전에 항의한다. 지휘관들은 다윗이 싸움터에 나가 우리의 대적으로 돌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가 우리 군인들의 머리를 잘라다가 자기의 주인에게 바쳐 화해를 하려 할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다윗이 아기스왕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가 잘못한 게 무엇입니까. 아무런 허물이 없는데 왜 이 종이 상전이신 임금님의 원수들과 싸우러 나갈수가 없습니까.”

하지만 아기스은 다윗이 후방에서 교란할 가능성을 믿고 다윗의 참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윗은 블레셋과의 연합에서 배척되자민, 이스라엘과 블레셋 전쟁에서 블레셋이 이기길 바랐을 것이다.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길보아산(Mt. Gilboa)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이 사망하고, 사울도 전사한다. 블레셋인들은 사울의 갑옷을 신전으로 가져가고 사울의 죽음을 성벽에 걸어 놓았다. 길르앗의 야베스 주민들이 이 소식을 듣고 사울의 주검과 그 아들들의 시체를 가지고 야베스로 돌아가 화장하고 장례를 치렀다.

다윗은 블레셋과 사울의 전쟁에서 어부지리를 얻게 된다.

 

미켈란젤로의 다윗(다비드)상 /위키피디아
미켈란젤로의 다윗(다비드)상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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