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왕, 예루살렘을 유대인의 수도로 만들다
다윗왕, 예루살렘을 유대인의 수도로 만들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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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이스라엘 왕국 통합…여부스족의 예루살렘 함락후 시온성 건축

 

구약성서의 다윗(David)이 실존인물인지 여부에 대해 고고학자와 성서학자 사이에 논란이 있다. 1993년 이스라엘 북부 단(Dan)에서 다마스커스의 왕 하사엘(Hazael)이 세운 석비가 발견되었는데, 그 석비에 ‘bytdwd’로 해독되는 글자가 발견되었다. 이 글자를 놓고 고고학계에는 다윗의 가문’(House of David)으로 해석하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엇갈려 있다. 그후 1994년에 모압왕 메사(Mesha)의 석비가 요르단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석비에도 다윗의 가문을 의미하는 글자가 발견되었다. 이후 점차 다윗왕의 실재를 인정하는 쪽으로 흐름이 잡히고 있다.

성서를 원문 그대로 해석하면 다윗은 BC 10세기의 인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다윗왕의 지배영역이나 다윗성이 성경에 설명된 것처럼 대단히 찬란하지는 않았고, 조그마한 부락 정도를 지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조상을 위대하게 포장했을 것이다.

 

이스라엘 왕 이스보셋이 살해된다. /위키피디아
이스라엘 왕 이스보셋이 살해된다. /위키피디아

 

구약성서 사무엘기에 첫 국왕인 사울왕이 죽고 그의 아들 이스보셋(Ish-bosheth)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 비슷한 시기에 다윗은 블레셋에서 빠져나와 헤브론(Hebron)에 올라가 유다 지파 장로들의 추대로 유다의 왕이 된다.

유대인의 나라가 이스라엘과 유다로 갈라진다. 다윗의 유다와 이스보셋의 이스라엘이 전쟁을 치른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왕 사후에 이스라엘이 분단되기 직전에 이미 유대인 국가는 분열을 경험했다.

북부왕국 이스라엘은 군사령관 아브넬(Abner)의 배신으로 멸망한다. 아브넬은 이스보셋 왕의 후궁을 범하고 이를 추궁하는 왕에게 오히려 덤벼든다. 이미 군권은 아브넬에게 넘어간 것이다. 아브넬은 다윗에게 자신의 왕을 죽이고 나라를 들어 바치겠다고 제의한다. 아브넬이 항복을 청하러 다윗에게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다윗의 장수 요압(Joab)에게 살해당한다. 북부 왕 이스보셋도 신하들에게 살해된다.

이로서 다윗은 북부 왕국도 제압하고 나라를 통일한다. 다윗의 머리엔 세 번 기름이 부어졌다. 머리에 기름을 붓는 행위는 국왕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선지자이자 사사(판관)였던 사무엘에 의해 사울왕을 대체할 새 국왕으로 기름이 부어졌고, 두 번째는 유다왕이 되었을 때, 세 번째는 북부 왕국을 접수했을 때다. 8년간의 분단은 이렇게 해서 종식된다.

 

예루살렘의 수로인 실로암 터널
예루살렘의 수로인 실로암 터널 /위키피디아

 

나라를 통일한 후 다윗은 예루살렘을 공격했다. 당시 예루살렘은 여부스족(Jebusite)이 지배하고 있었다.

예루살렘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사무엘기에 다윗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치려고 하니, 여부스 사람들이 너는 여기 들어올수 없다. 눈 먼 사람이나 다리 저는 사람도 너쯤은 물리칠수 있다고 했다. 여부스 사람들은 아무리 많은 군대가 쳐들어와도 함락시킬수 없다고 자신만만해 했던 것이다.

시온은 삼면이 골짜기로 둘러쌓여 있다. 골짜기는 천연의 성벽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면서도 유독 예루살렘만은 여부스족에게서 뺏지 못한 것은 천혜의 요새였기 때문이다.

다윗은 예루살렘 공격작전에 훌륭한 작전을 짜낸다. 예루살렘 사람들이 먹는 물을 끌어들이 위해 만든 수로를 공격로로 이용한 것이다.

고대에 예루살렘 동남쪽 기드론 골짜기에 기혼샘(Gihon Spring)이 있었다. 예루살렘 시민들은 이 샘의 물을 수로로 끌어들여 생활했다.

다윗은 이 수로를 공격로로 활용했다. 사무엘기에 다윗의 병사들이 수로 터널(water tunnel)을 타고 들어가 시온성(fortress of Zion)을 점령한다.(사무엘기하 5:8)

 

다윗성 모형도 /위키피디아
다윗성 모형도 /위키피디아

 

다윗은 시온성을 다윗성(City of David)이라 이름지었다. 다윗성은 예루살렘 구도시 남쪽의 언덕에 위치해 있다. 현재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다.

다윗성은 해발 750m의 고지대에 세워졌으며, 여기서 다윗은 동쪽의 계단식 언덕(Millo) 지역을 흙으로 채워 성곽을 더 확장시켰다. , , 남 삼면이 깊이 40-50m의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높은 언덕에 예루살렘 성곽이 세워지게 되었다.

성경에 따르면 예루살렘이 유대인의 수도가 된 것은 다윗 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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