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왕의 간통으로 태어난 솔로몬
다윗왕의 간통으로 태어난 솔로몬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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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불륜에 재앙 덥치다…왕자들의 싸움, 반란, 전염병 등

 

밧세바(Bathsheba)란 여인이 있었다. 그녀가 어느날 목욕을 했다. 다윗왕이 그녀가 목욕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반했다. 다윗왕은 부하를 보내 그녀를 궁궐로 데려오게 하고, 정을 통했다. 밧세바는 임신했다.

그녀는 남편이 있는 여인이었다. 남편은 히타이트족(헷족)의 우리야(Uriah)인데, 전선에 파견되어 있었다. 다윗은 장군 요압에게 시켜 우리야를 가장 치열한 전장에 보내 죽게 하라고 지시횄다. 요압은 그렇게 했고, 우리야는 전투 중에 사망했다. 왕은 밧세바를 궁궐로 데려와 왕비로 삼았다.

다윗은 남편이 있는 여인을 간통하고 그 남편을 죽게 했다. 요즘으로 치면 권력형 성범죄다. 야훼가 이를 마땅히 못마땅하게 여기고, 예언자 나단(Nathan)을 다윗에게 보냈다.

나단은 부자가 가난한자의 양을 빼앗는 것에 비유하며 다윗을 꾸짓었다. 나단은 야훼의 말씀을 전하며 다윗의 집안에 칼부림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목욕하는 밧세바를 다윗이 훔쳐보고 있다. (Jean-Léon Gérôme) /위키피디아
목욕하는 밧세바를 다윗이 훔쳐보고 있다. (Jean-Léon Gérôme) /위키피디아

 

구약성서의 이 스토리는 다윗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솔로몬왕의 탄생을 설명한다. 밧세바가 낳은 첫째 아이는 야훼의 저주로 죽는다. 밧세바가 두 번째로 낳은 아이가 솔로몬이다. 이스라엘 왕국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지혜로운 왕으로 추앙받는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이 간통으로 빼앗은 여인의 소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도 다윗과 밧세바의 스토리가 쓰여 있다. 코란에는 밧세바가 우리야의 약혼녀이며, 다윗을 꾸짓는 사람은 나단이 아니라 천사로 서술되어 있다.

 

나단이 다윗을 만나고 있다. (Matthias Scheits) /위키피디아
나단이 다윗을 만나고 있다. (Matthias Scheits) /위키피디아

 

밧세바 간통사건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나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종교에술가들도 이브(하와)와 밧세바만은 나체로 그렸다. 성경의 설명을 따라하면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다윗이 밧세바를 탈취한 이후 야훼의 저주대로 그의 집안에 칼부림이 끊이지 않았다.

그 첫 번째가 형제갈등이다.

다윗의 아들 암논(Amnon)이 이복 여동생 다말(Tamar)을 좋아해 그녀를 강간한다. 이에 다말의 오빠 압살롬(Absalom)이 암논을 죽인다. 압살롬은 도망쳤다가 아버지 다윗의 용서로 돌아온다.

두 번째는 아들 압살롬의 반란이다.

예루살렘에 돌아온 압살롬은 동조세력을 규합해 아버지 다윗왕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다. 다윗은 요단강 동쪽으로 도망간다. 그러나 에브라임 숲속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압살롬이 나뭇가지에 걸린다. 다윗의 장군 요압이 압살롬을 살해함으로써 압살롬의 반란은 끝난다.

 

나뭇가지에 걸린 압살롬을 요압이 살해하고 있다. (Corrado Giaquinto, 1762) /위키피디아
나뭇가지에 걸린 압살롬을 요압이 살해하고 있다. (Corrado Giaquinto, 1762) /위키피디아

 

세 번째는 인구조사다.

사무엘기하(24)에는 야훼가 다윗에게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조사를 하라고 시켰다. 다윗은 부하들에게 인구조사를 시켰다. 그랬더니 북부 이스라엘의 인구는 80, 유다인구는 50만으로 드러났다. 야훼는 인구조사를 했다는 이유로 다윗에게 세가지 벌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다윗은 전염병을 선택한다. 야훼는 이스라엘에 전염병을 퍼트리고 7만명을 죽였다.

사무엘기에 야훼가 시켜 인구조사를 했는데 벌을 주는 내용은 모순이다. 그 모순은 역대지에서 풀린다. 역대지에는 사탄(Satan)이 인구조사를 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역대지상 21:1) 다윗이 사탄의 꾐에 빠졌던 것이다.

다윗의 말년은 왕자의 난, 반란, 전염병으로 점철된다. 구약성서에 다윗은 40년간 통치한 것으로 되어 있다. 유다왕으로서 헤브론에서 7, 통일 이스라엘 왕으로서 예수살렘에서 33년 통치했다. 그를 이은 왕이 다윗이 강제로 취한 밧세바의 아들 솔로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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