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멕시코 에너지 전쟁…가스 금수에 반발
텍사스-멕시코 에너지 전쟁…가스 금수에 반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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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정부, 혹한에 천연가스 수출 중단조치…멕시코에 대규모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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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불어 닥친 한파로 텍사스주에 에너지 파동이 발생하자, 그 여파가 이웃인 멕시코에 미쳤다. 
연속적인 혹한으로 미국 텍사스주에 천연가스 수요량이 급증하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자, 주지사 그렉 에벗(Greg Abbott)이 현지시간 17일 주 경계 밖으로 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텍사스산 천연가스를 도입해 가정용과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멕시코에 에너지 부족현상이 발생했다. 텍사스주의 천연가스 수송제한령의 시한은 이달 21일까지다.
멕시코의 안드레스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텍사스 주정부의 조치를 비난하며 “텍사스의 조치가 멕시코 뿐 아니라 미국내 다른 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텍사스의 천연가스 공급 재개를 요구했다.
멕시코 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도 공급재개를 요청하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의 가스 공급중단으로 멕시코 북부지역 500만 수요자에 전기공급이 중단되었다. 또 멕시코에 진출한 GM과 폴크스바겐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어 27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가스 발전이 총발전의 56%를 차지하며, 2019년 현재 가스 수입의 96%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멕시코 전력당국은 텍사스에서 가스공급이 중단되자, 수력, 석탄발전소 등을 풀가동하며 전력 부족분을 채우라고 명령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 기회에 에너지 주권을 확립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로페스 정부는 이의 일환으로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와 함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국영발전소를 설립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석유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법안에 대해 집권여당 내에서도 반발이 심하다. 석유자원을 이용해 발전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국제법규와 캐나다·미국 등 역내국가의 반발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 국영발전소의 설립은 멕시코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투자한 민간기업들의 반발을 살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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