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무덤이 왜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을까
여호수아 무덤이 왜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을까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2.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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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스탄불, 요르단, 이란에도 존재…구약성서와 코란에 서술

 

여호수아(Joshua)는 모세의 후계자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을 정복한 구약성서의 인물이다. 구약성서에는 그의 활약상을 서술한 여호수아기가 별도로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 영토는 여호수아의 점령한 가나안 지역이다. 유대인들은 수천년간 해외로 떠돌았지만 가나안을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는 것도 여호수아라는 성서의 인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호수아의 무덤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있다. 뉴욕타임스는 바그다드의 여호수아 무덤을 방문한 기사를 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라크의 수니파 지도자들은 무덤의 원래 벽에 눈의 여호수아’(Joshua bin Nun)라고 쓰여 있으며, 태양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여호수아의 무덤이 맞다고 주장한다.

여호수아의 아버지는 눈(Nun)이고 구약성서에 눈의 아들, 여호수아”(Joshua, son of Nun)라고 표현되어 있다.

또 태양은 여호수아의 상징이다. 구약성서에 여호수아가 태양이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고 외치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수들을 정복할 때까지 내양이 멈춰 섰다고 한다. (여호수아기 10:12~13)

 

바그다드의 여호수아 무덤 /WorldPress.com
바그다드의 여호수아 무덤 /WorldPress.com

 

구약성서에는 여호수아가 110살에 죽었는데, 이스라엘 백성드른 그를 자신의 지파인 에브라임(Ephraim) 땅 산간지방인 가아스산(Mount Gaash) 북쪽 딤낫 헤레스(Timnath-heres)에 묻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여호수아기 24:29~30)

그 곳은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내에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도 여호수아의 무덤이 있다.

 

웨스트뱅크의 여호수아 무덤 /위키피디아
웨스트뱅크의 여호수아 무덤 /위키피디아

 

모세와 여호수아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도 기록되어 있다. 중동지역은 오랫동안 이슬람이 지배해 왔다. 코란에는 여호수아의 무덤의 위치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슬람인들은 전승기록을 토대로 여러 곳에 여호수아의 무덤을 만들었다.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였던 터키의 이스탄불에도 여호수아의 무덤이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 동쪽 아시아 지역인 베이코즈에 여호수아 언덕’(Joshua's Hill)이 있는데, 그곳에 여호수아의 무덤이 있다.

요르단에도 여호수아 무덤이 있고, 이란, 이라크에도 있다.

 

이스탄불 여호수아의 언덕 /위키피디아
이스탄불 여호수아의 언덕 /위키피디아

 

여호수아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에서 동시에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는 군사 지도자였고, 신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었다. 종교와 종파는 달라도 신은 하나이고, 경전 속의 여호수아는 동일인물이다. 따라서 그를 존경하는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무덤을 자기 지역에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바그다드는 1,200년 전에 압바스 왕조의 수도로 건설되었고, 이후 이슬람 종파의 하나인 수피파 지도자, 학자, 신비주의자들이 여호수아를 존경해 여호수아 무덤 주변에 묻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신의 계시를 듣고자 하는 사람, 병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이 바그다드의 여호수아 무덤을 참배한다고 한다. 이라크 당국은 최근 여호수아 무덤을 개부수해 이슬람 신도들의 참배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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