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백향목, 레바논 국기에
구약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백향목, 레바논 국기에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3.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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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고산지대에 자라…페니키아 최대수출품, 고급건축물과 선박의 재료

 

구약성서에 많이 나오는 나무의 종류가 백향목(栢香木)이다.

백향목은 레바논 산맥 가운데서도 눈 덥힌 해발 2,000m 고지대에서 자라는 레바논 삼목을 말한다. 원어는 Cedrus libani(cedar of Lebanon)라고 하며, 1년 내내 푸른 잎을 자랑하는 상록수다.

구약성서에 백향목은 수십회 등장한다. 모세가 피부염 환자를 치료할 때 백향목을 가져오게 하고,(레위기 14:1~4) 솔로몬 왕이 성전과 궁전을 건축하는 재료로 사용되었다.(열왕기상 7:2, 9:11) 유대인들이 비빌론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귀환한 이후 제2성전을 건축할 때에도 백향목이 사용되었다.

성서에는 백향목의 용도가 다양하게 서술되어 있다. 주택의 대들보로 사용되고, 가마의 재료, 환자의 정결 의식에도 사용된다. 무역품을 포장하는 상자, 배의 돛대, 우상 제작용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백향목은 나무결이 곱고 단단해 힘찬 기상과 아름다움, 이스라엘의 번영, 의인의 번성을 상징했고, 때로는 교만과 사치를 대변하기도 했다.

 

백향목 /위키피디아
백향목 /위키피디아

 

레바논산 백향목은 높이 40m까지 자라고 둘레는 2.5m에 이른다. 성서에는 백향목에 대해 그 가지가 아름답고, 그 그늘도 숲의 그늘과 같다. 그 나무의 키가 크고 그 꼭대기는 구름 속으로 뻗어 있었다.”고 설명한다. (에스겔서 31:3)

백향목은 수피에 송진을 내는데 송진의 향기가 향기롭다. 그래서 백향목이라고 했다. 성서에도 백향목이 향기가 난다고 여러차례 언급했다.(아가 4:11) 송진에는 방부제와 방충제가 함유되어 있어 고대 로마에서는 종이에 백향목 송진을 발라 책에 좀이 쓰는 것을 막기도 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오랜 기간 썩지 않는 고급 목재로 사용되었다. 게다가 고지대에서 자랐기 때문에 목재가 단단하다. 솔로몬의 성전이나, 베네치아의 바다 밑 침목에 주로 레바논산 삼나무가 사용되었다.

 

레바논의 백향목 숲 /위키피디아
레바논의 백향목 숲 /위키피디아

 

고대에 레바논 산맥엔 백향목이 풍부했다. 일대는 특별한 산물이 없었기 때문에 백향목을 비롯해 목재가 고대 페니키아의 주요 수출품이었다.

페니키아 목재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도 사용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전해오는 수메르의 길가메시 서사시(Epic of Gilgamesh)에도 백향목이 등장한다. 수메르의 영웅 길가메시가 친구 엔키두(Enkidu)와 함께 백향목 산으로 가서 병사들을 죽이고 나무를 벤다는 내용이다.

 

페니키아의 지중해 식민도시와 무역로 /위키피디아
페니키아의 지중해 식민도시와 무역로 /위키피디아

 

백향목은 선박 건조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물에 잘 썩지 않고 충격을 잘 견디기 때문에 조선 재료로는 으뜸이다.

레바논 산맥 서쪽의 페니키아인들은 일찍부터 백향목으로 선박을 건조해 지중해 해상권을 장악했다. 페니키아(Phoenicia)는 지중해 동부 해안에 독립된 도시국가들의 총칭이며, 하나의 연합 왕국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시돈(Sidon), 티레(Tyre), 비블로스(Byblos) 등이 주요 도시국가였다. 이중 시돈과 티레(두로)는 구약성서에도 자주 언급된다. 특히 두로왕 히람(Hiram)은 이스라엘왕 솔로몬과 동맹을 맺는다.

레바논의 국기 /위키피디아
레바논의 국기 /위키피디아

 

페니키아는 유리와 알파벳으로 유명하다. 유럽인들이 사용하는 알파벳의 원조는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발명되었다. 페니키아에 의해 건설된 식민지가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Carthago)이고, 카르타고는 로마제국과 세 차례 전쟁을 치른후 멸망한다. 이 전쟁을 포에니 전쟁이라 하는데페니키아를 뜻하는 표현이다

 

 

 

이렇게 페니키아에 번영을 가져온 백향목은 후대인들의 남벌에 의해 지금은 귀한 나무가 되었다. 레바논 산맥의 신의 백향목(Cedars of God)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레바논은 백향목을 중시한다. 이 나라는 국기 한가운데 백향목을 그려 넣었다. 국영항공사 미들이스트에어라인(MEA)의 로고에도 백향목이 그려져 있다. 2005년 레바논인들은 시리아군의 철군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 그 시위를 백향목 혁명(Cedar Revolution)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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