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 윤석열에 다시 떠오르는 충청 대망론
서울 출신 윤석열에 다시 떠오르는 충청 대망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3.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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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공주 출신…정치 참여 선언여부, 수도권 지지여부가 변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활동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충청 대망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역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경상도, 전라도 출신은 있었지만 충청도 출신은 없었다.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정운찬, 반기문, 안희정 등 충청 출신 인물들이 대권 후보에 거론되거나 대선전에 뛰어들었지만 중도에 낙마하거나 패배했다.

충청도 유력 정치인들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주의 표 대결에 캐스팅보트를 활용해 지분을 얻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권은 잡는데는 실패했다. 김종필이 DJP 연합으로 공동집권을 했지만, 총리에 머물렀고, 이회창도 여러차례 대권도전에 실패했다. 정운찬, 반기문 등은 중도에 좌절했고, 안희정은 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윤석열이란 인물이 정치권에 어른거린다. 윤석열은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은 충남 공주 출신이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윤석열의 부친 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90)는 어릴 때 충남 공주와 논산에서 살았고, 공주농고를 나왔다. 논산시 노성면과 공주시 탄천면 일대에는 지금도 파평 윤씨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인이 정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검찰총장을 놓기 직전에 그가 취한 행동이나 발언 등에서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치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음에도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정치 가능성이 낮을 땐 3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정치를 한다면 여론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충청 대망론을 재점화하는 정치인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의 사의표명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와 국민의힘은 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윤석열에게 주저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의원의 지역구는 공주-부여-청양이다.

 

KBS 캡쳐
KBS 캡쳐

 

한국 대선에선 지역으로 표가 갈린다.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은 지역감정을 피하자고 소리치지만 막판에는 지역성을 강조한다. 이런 경향이 이번 대선에서 주요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은 충남·충북·세종·대전을 나눠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영호남의 인구는 주는데 비해 충청권의 인구는 증가추세에 있다. 충청권의 인구가 최근에는 호남권 인구보다 많아졌다. 과거처럼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보다는 주도적 역할을 할 공간이 생긴 셈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퇴임 바로 전날에 대구로 간 것이 의미를 주고 있다. 경상권 보수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충청대망론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수는 많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그가 정치를 공식선언 한뒤에 충청대망론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지역적 표의 구도는 수도권에서 막혀 있다. 수도권 인구가 2천만명을 넘어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역적 표가르기로 충청대망론을 판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도 수도권에서 표의 향배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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