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브라함 고향 우르에서 종교간 화합 역설
교황, 아브라함 고향 우르에서 종교간 화합 역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3.07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란치스코, 메소포타미아 고대유적지 방문…전쟁-테러-폭력 배제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6일 이라크의 고대유적지 우르(Ur)를 방문했다.

우르는 인류 4대 고대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이며, 구약성서와 이슬람 코란에 공동으로 서술된 아브라함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르 고대유적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 이슬람, 야지디(Yazidi), 만딘(Mandean)교 지도자와 만났다. 교황은 아브라함의 땅이자 신앙이 태동한 이곳에서 형제·자매를 증오하는 데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가장 큰 신성모독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6일 이라크의 우르 고대유적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유튜브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6일 이라크의 우르 고대유적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뉴스 유튜브 캡쳐

 

우르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만나면서 만든 비옥한 평원의 한 가운데 있다. 고대에 이 지역에선 강의 잦은 범람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많았다. BC 5000년경 우르에선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관개사업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이로 인해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지도자가 탄생하고, 고대도시국가가 형성되었다.

우르는 타원형 외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주위에는 유프라테스 강에서 물을 끌어들여 해자를 만들었다. 이 곳에는 세로 63미터, 가로 43미터의 부지 위에 30미터 높이의 지구라트(Ziggurat)가 조성되었다. 신전으로 사용된 지구라트는 3층으로 이루어진 탑 형태로, 정면 중앙과 좌우에 계단을 배치해 전체적인 형상이 산과 같은 모습이다.

 

우르는 또 아브라함의 고향이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우르에서 이동해 현재 이라크와 터키 경계 근처인 산간 하란으로 이동했다가 가나안 네겝(Negev)에 도착했다.

코란에서도 아브라함이 예언자로 묘사되고 있다. 코란에서 아브라함은 바빌론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에 도착했다가, 이집트로 가서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서술한다. 코란에서 그의 노정은 성경과 일치한다.

코란에는 바빌론에서 우상숭배가 만연했다고 한다. 왕은 독재권력을 행사했고 백성들엑 우상을 숭배하게 했다. 신은 아브라함에게 지혜와 진리를 주었고, 그는 신의 계시를 이해하고 우상숭배를 배척했다.

 

이라크의 우르 고대유적지와 지구라트 /위키피디아
이라크의 우르 고대유적지와 지구라트 /위키피디아

 

오늘날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뿌리가 모두 메소포타미아의 중심도시 우르에서 나왔다. 교황은 인류 문명과 종교의 뿌리인 이곳에서 종교간 관용과 화합을 역설했다.

그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테러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신앙자다. 신앙다즐은 테러를 목격했을 때, 테러가 종교를 이유로 자행될 때,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된다. 악을 분쇄하는 것은 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전쟁과 폭력, 테러가 이 나라에 어둠을 가져오게 했다면, 우리는 주님의 빛을 받을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IS 테러세력들이 야지디 소수종교에 대해 대량학살한 사실에도 언급했다.

야지디 사람들은 집을 잃고 노예로 팔려가 폭력에 시달렸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의 미래가 있기를 바란다.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 중에 집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도 있다. 우리는 사상과 정신, 종교의 자유가 모든 곳에 있기를 기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