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얀마에서 노리는 것, 인도양 출구 확보
중국이 미얀마에서 노리는 것, 인도양 출구 확보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3.0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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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욱퓨 항구 개발, 쿤밍까지 송유관 건설…밋손댐 건설로 전기 조달

 

중국은 미얀마를 원()나라 시기에 2, ()나라 시기에 4번이나 공격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영국이 버마(미얀마)를 지배할 때에도 버마 왕조가 청나라에 조공을 바치는 것을 인정했다. 2차 대전 시기에는 영국은 미얀마에서 중국 윈난(雲南)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미얀마는 중국의 이웃 나라로 오랜 역사 과정에서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 2월초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아웅산 수치 정부가 무너지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중국을 향하고 있다. 반군부 시위대는 중국이 쿠데타 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고, 미국도 군부가 중국으로 경도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쿠데타에 대해 강한 톤의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미얀마 쿠데타 세력을 적극 지지하지 못하는 입장에 있다. 민주화 시위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군부가 스스로 1년 후에 선거를 치른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섣불리 군부를 지원할수도 없는 입장이다. 중국은 미얀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자국 이익을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

 

미얀마 송유관 /china.org
미얀마 송유관 /china.org

 

중국이 미얀마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정학적으로 미얀마를 통해 인도양으로 나가는 출로를 갖고자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동산 석유수입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말레카 해협을 거치는데, 이 곳을 미국이 봉쇄하기라도 할 경우 에너지 수급에 큰 지장이 오게 된다. 따라서 중국은 미얀마 항구에 유조선을 대고 육로로 윈난성 쿤밍(昆明)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이 자본을 대서 건설하는 사업이 미얀마의 짜욱퓨(Kyauk Phyu) 경제특구다. 중국은 짜욱퓨 건설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이 항구에서 쿤밍까지 771km의 송유관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짜욱퓨 항구는 수심이 30m를 넘어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이 곳을 대대적으로 개발해 외항으로 건설하려 했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의 정부가 캐나다 용역회사 해치(Hatch)에 자문을 구했더니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컨설팅을 받았다. 캐나다 컨설팅회사는 너무 많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할 경우 스리랑카처럼 항구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아마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스리랑카 정부가 함반토타(Hambantota) 항구를 개발하면서 중국 기업에 돈을 빌렸다가 상환능력이 없게 되자 항구 지분을 매각한 경우가 있다. 아웅산 수치 정부는 중국 자본을 유치하되, 과도하게 덤벼드는 것을 억제하려 한 것이다.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짜욱퓨 항구 건설비는 당초 75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대폭 축소되었다.

 

중국과 미얀마 /위키피디아
중국과 미얀마 /위키피디아

 

중국의 또다른 프로젝트는 밋손 댐(Myitsone Dam)이다. 중국은 미얀마 북쪽 이라와디강(Irawaddy River) 상류에 높이 길이 1,310m, 높이 40m의 대형 댐을 건설하려는 미얀마에 손을 뻗어 댐을 건설해주고, 거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윈난 지역에 공급할 것을 제의했다. 생산전력은 6,000 메가와트로 추정된다.

이 댐이 건설되면 세계 15위의 대형댐이 되는데, 미얀마인들이 댐 건설에 극력 반대하고 있다. 댐 건설예정지가 이라와디강의 신성한 곳이며, 이 지역은 홍수가 잦아 위험하며 댐 건설시 수많은 주민이 이주를 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밋손 댐 건설은 지지부진하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 군부가 베이징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밋손 댐 건설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밋손 댐 조감도 /위키피디아
미얀마 밋손 댐 조감도 /위키피디아

 

이 두 거대프로젝트 이외에도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미얀마에 38개 프로젝트에 1,00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고 일본 니케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 당국이 미얀마 쿠데타 세력에 신중하게 대할 보았다. 자칫 전폭적 지지를 할 경우 미얀마 민중의 반중정서에 불을 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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