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미역 떼배 채취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3.0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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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울진 지역의 돌미역 채취방식…전통적 가치 인정받아

 

경북 울진과 울릉도에서는 매년 음력 3~5월 사이 파도가 고요한 날에 돌미역 떼배 채취작업이 벌어진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떼배를 타고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한 사람은 창경(수경)을 들여다보면서 긴 낫으로 미역을 자르고, 다른 한 사람은 노를 잡고 낫 작업이 편리하도록 떼배를 움직인다. 채취한 돌미역은 떼배로 마을까지 운반해 볕이 좋은 백사장에 세운 미역발에 널어 건조한다. 어촌계는 10~11월경에 미역 바위에 낫대(낫에 긴 장대를 덧이어 댄 도구)와 쓸개(논에서 김매기를 하듯 미역바위 군락의 이물질을 긁어 쓸어내는 도구)를 이용해 미역 씨앗이 바위에 잘 붙도록 이끼 등을 제거하는 닦이작업을 한다. 이렇게 하면 품질 좋은 미역이 자랄수 있다.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 /해양수산부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8일 울진·울릉지역의 전통어업 방식인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을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그동안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 어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으로, 정부가 이를 지정한다. 2015년에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을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개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이번에 지정된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오동나무 등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뗏목)로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미역을 채취·운반하는 전통어업이다.

 

 

울릉군 오징어 축제 떼배 경주 대회 /해양수산부
울릉군 오징어 축제 떼배 경주 대회 /해양수산부

 

울진울릉 지역의 돌미역은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울진·울릉 돌미역은 주민의 생계에 있어 소중한 소득자원이자, 공동채취·공동분배의 작업 문화를 이어주는 마을의 공유자산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떼배 구성 /해양수산부
떼배 구성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향후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는 전통 어업문화 보전은 물론 어업인 소득 증대와 관광객 증가, 지역브랜드 가치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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