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의 동해해류연구④…해류병 연구결과
이효웅의 동해해류연구④…해류병 연구결과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1.03.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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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동한난류가 강해…울릉도 근처 2곳에서 소용돌이 해류 발생

 

6. 결과 분석

 

해류병 투하실험은 4곳에 나누어 투하하였다. 첫째, 동해안을 따라 삼척에서 포항까지, 둘째, 이사부항로인 삼척에서 독도까지, 셋째, 대한해협의 동수도와 서수도, 넷째, 블라디보스톡 표트르대제만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2,020개를 투하하였다. 처음에는 카약을 이용하여 삼척에서 후포까지 연안 5곳에 100개를 투하하였고, 2015년부터 범선 등을 이용하여 여러 곳에 투하하였다.

 

첫째, 동해안(삼척-포항)에는 세 차례 투하하여 16개가 회수되었다.

1차 투하(2014.6.15.-21) 삼척, 궁촌, 임원, 죽변, 구산 5개소에 각각 20개씩 100개를 투하여 삼척 맹방에서 2, 삼척 용화에서 7개가 회수되었다.

615, 카약으로 삼척항 2km 해상에 해류병 10개를 투하하고, 100m씩 나가면서 1-2개씩 4km 해상까지 투하하고 해류병 추적을 하였다. 30분간 330(북북서) 방향으로 500m0.54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하였는데, 발견은 남쪽 맹방해안에서 발견되었다. 결과, 조류를 타고 북으로 이동하다가 북한한류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이동하였다.(측정 가민 gps)

621, 해류병 20개를 궁촌항 2.5km부터 3.3km 해상까지 나가면서 2개씩 투하하여 7개가 회수되었다. 140도 방향으로 남서진하고 있었는데, 남쪽인 삼척용화 해변에서 발견되어 당시 북한한류가 강하였다. 그러나 임원, 죽변, 구산에서 투하한 것은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아 삼척 임원부터 동한난류는 북한한류와 부딪혀 이안되어 외양으로 간다고 추측할 수 있다.

2차 투하(2015.7.25.) 삼척항 6km에서 100개를 투하한 것 중 2개가 강릉 해변에서 회수되어 당시 동해안에는 동한난류가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 21) 2020.7.21. 울진 원전을 지나 구산에서 해류병을 투하하는 필자
(그림 21) 2020.7.21. 울진 원전을 지나 구산에서 해류병을 투하하는 필자

 

3차 투하(2020.7.21., 음력61) 울릉도·독도 이사부항로 탐사 후 여수로 귀항하는 범선에서 동해안 해류측정을 위하여 30개씩 6곳에 180개의 해류병을 투하하였다. 삼척 덕산에 투하한 해류병은 고성 해안에서, 장호에서 투하한 것은 강릉 해변에서, 경북 구산에서 투하한 것은 삼척 맹방 해변에서 발견되어 동한난류가 북으로 강하게 흐르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이사부항로(삼척-독도)에서는 2014.10.18 이사부항로탐사 시 공해상에 두 차례 각각 20개씩 40개를 투하하였다. 울릉도 사동항 남쪽 약2.5km(37°26'27.40"N 130° 52'03.80"E)에 투하한 것 중 하나가 2014.11.10.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 오시노츠 해변에서 19일 만에 회수되었다. 이 해류병은 직선거리 450km 떨어진 117도 남동동의 오시노츠에 18.5일 걸린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0.54노트 속력으로 이동하였다. 당시 해상에는 전날부터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파도의 영향으로 빠르게 이동하였다. 그 외 일본 본토에서는 후쿠이현, 시마네현, 야마가타현, 효고현에서 4개가 회수 되었다.

그리고 2016.3.31. 동해항에서 DBS드림호로 사카이미나토로 여행하던 중 20개씩 두 곳에 40개를 투하하였다. 삼척 공해상 80km(37°10'14.35"N 129° 54'14.23"E)에 투하한 것 중 하나가 2016.8.2. 북쪽 610km 떨어진 러시아 포시에트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쿠로시오의 동한난류는 우리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외로 포시에트까지 이동하였다.

동해상에서 해류병이 거꾸로 이동한 것이 3개가 있다. 2016.7.10. 이사부항로탐사 시 삼척 약80km(37°21'37.64"N 129° 59'48.43"E) 해상에 투하한 것이 2017.1.11. 76km 떨어진 울진 기성 해변에서 발견되었고, 2개는 2017.8.4. 100km(37°20'16.70"N 130° 18'57.97"E) 해상에 투하한 것이 2017.9.210.26에 포항 남구 도구해변에서 발견되었다.

결과, 동해상 80~100km 지역에서 두 차례 3개의 해류병이 거꾸로 동해안에서 발견되어 울릉도 조경 수역에서 해류가 소용돌이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란 사선 2)

 

(그림 22) 동해 중부지방 해류병 이동경로
(그림 22) 동해 중부지방 해류병 이동경로

 

셋째, 대한해협의 대마난류는 일반적으로 대마도를 중심으로 서수도는 동한난류로 북상하고 동수도는 일본연안지류로 동쪽으로 흐른다.

2017.7.10 고베 범선축제에 참가하면서 대한해협 동수도인 쓰시마와 이끼섬 사이(34°02'07.52"N 129°45'35.60"E)50개를 투하한 것 중 한 개가 2018.1.10. 330km떨어진 울진 죽변 후정해변에서 순찰중인 군인에게 회수되었다. 그리고, 2019.4.16. 나가사키 범선축제에 참가하기 위하여 대한해협을 지나다 대한해협 서수도(34°16'21.63"N 128° 04'09.37"E)40개를 투하한 것 중 하나가 소매물도 등대섬에서 회수되었다. , 동수도(33°33'34.05"N 128° 55'23.11"E)40개를 투하한 것 중 2개가 회수되었다. 2019.5.8. 남쪽으로 40km 떨어진 나가사키현 오지마섬 서쪽 해상의 어부에게 발견되었고, 하나는 2020.9.8. 남쪽으로 75km 떨어진 나가사키현 고토시 오가와라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결과, 2017.7.10. 쓰시마섬과 이끼섬 사이의 동수도 해류는 일본 서해안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한반도 연안으로 북상하였다. 2019.4.16.대한해협 서수도의 동한난류는 예상대로 북동진하였으나, 동수도인 고토시 북쪽에 투하한 것은 예상외로 남쪽의 나가사키 수로로 흘렀다. 마침 나가사키로 항해 중인 범선에서도 해류가 남쪽 수로로 세게 흐르는 것을 경험하였다. 나가사키 수로의 소용돌이 해류는 일시적인 것인지 자주 있는 현상인지는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

 

(그림 23) 대한해협의 해류병
(그림 23) 대한해협의 해류병
(그림 24) 표트르대제만의 해류병
(그림 24) 표트르대제만의 해류병

 

넷째, 표트르대제만의 해류를 알아 보기위하여 2018.9.14 극동범선대회를 마치고 여수로 귀항 중인 범선에서 표트르대제만의 루스키섬 남쪽(42°49.12.65"N 131° 33'10.20"E),과 볼쇼이섬 동쪽(42°39'29.29"N 131° 37'58.34"E)에 각각 50개씩 100개를 투하하였다.

결과, 해류병은 연해주한류를 따라 남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북동쪽의 리코르다섬과 동쪽의 에스골드섬에서 2년 동안 각각 13개씩 회수되었다. 연해주한류는 연해주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흐르다 일부 이안한 해류는 표트르대제만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하여 거꾸로 흘렀다.

 

7년 동안 2,020개를 투하하여 57개가 회수된 해류병은 국내에서 23, 일본 7, 러시아 27개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2.8%이다. 표트르대제만에서 투하한 100(회수26)를 제외하면 1,920개중 31개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1.6%이다. 200개를 투하하면 3개정도 회수된다고 볼 수 있으나, 외국에서 발견되는 예는 1,920개 중 80.41%로 미미하여 많은 양을 투하하여야 한다. 57개를 제외한 나머지들 대부분은 발견되지 않았거나 해협으로 빠져 북태평양으로 이동했으리라 짐작한다.

이사부해류병은 동쪽으로 약900km 떨어진 야마가타현에서, 남서쪽으로 165km 떨어진 포항에서, 남쪽으로 75km 떨어진 고토시에서, 북으로 610km 떨어진 포시에트에서 발견되었다.

결과적으로 동해상의 해류는 동, , , 북 모든 방향으로 이동·회전한다. 동한난류는 북으로 포시에트까지 이동하고, 울릉도 조경 수역에서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한다. 대한해협 동수도 해류의 일부는 남쪽 나가사키 수로에서 소용돌이가 발생하고, 연해주한류의 일부는 표트르대제만 내에서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한다.

 

결론, 동해안에 세 차례 투하한 해류병으로 6월에는 동한난류가 강하지 않았으나 이사부함대가 출항할 무렵인 7월에는 동한난류가 강하였다. 이사부항로에서는 울릉도 조경 수역 2(37°20'N 129°59'E), (37°20'N 130°18'E)에서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하였다.

무동력선의 울릉도 항해 방법은 삼척 남쪽에서 남풍과 해류를 이용한 순풍항해 방법과 서풍이 불 때를 기다려 항해하는 서풍항해 방법이 있다. 서풍이 강할 때는 연안에는 파도가 거의 없지만 먼 바다에 나가면 파도가 세어 위험하다. 특히, 동해상으로 저기압 지날 때 안개, 바람, 파도 등의 기상변화가 심하므로 조경 수역을 항해하는 무동력선이나 레저보트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 필자도 레저보트로 독도탐사를 항해할 때 이 지역에서 두 번이나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림 25) 이사부해류병 해류도(2020 이효웅 제작)
(그림 25) 이사부해류병 해류도(2020 이효웅 제작)

 

위의 이사부해류병 해류도는 <3> 이사부해류병 회수표를 이용하여 해류병의 이동경로를 구글어스에서 투하지점과 회수지점을 직선 연결하여 해류도를 제작하였다.

 

(그림 26) 한반도 연안 해류도(국립해양조사원)
(그림 26) 한반도 연안 해류도(국립해양조사원)

 

국립해양조사원은 2011년부터 5년 동안 군산대·서울대와 해양연구기관의 해류전문가, 한국해양학회 회원의 자문과 토론, 설문조사 등을 통한 공동연구를 거쳐 해류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사부해류병의 회수지역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동해상의 표층해류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해류의 흐름이 변화무쌍하므로 범선 항해나 무동력선 항해 시에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해류를 관측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은 해류병인데, 2020219일 발사된 천리안위성 2B주1)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주변의 해양 및 대기 환경을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남아메리카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해양자료가 필요한 사람은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 정보( www.khoa.go.kr )에서 바다누리 해양 정보, 개방해, 동해 등의 자료를 자유롭게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11월부터는 해양자료를 분석 가공하여 해양쓰레기 분포, 적조, 해류 등 26종의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1)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리안위성 2B호는 해양 및 환경 탑재체를 장착한 최첨단 정지궤도 관측위성으로 개발이 매우 어려운 고난이도의 정지궤도위성이다. 고도 36,000km에 위치한 정지궤도위성은 부품이 약 10만개 이상 들어가고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전선의 무게만 약 72kg에 달한다. 위성은 늘 지구의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어 기상 관측이나 통신 중계 등에 주로 활용된다. 202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2B호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대기환경 관측을 수행할 수 있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해양관측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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