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무기는 어떻게 생겼을까…134점 공개
조선의 무기는 어떻게 생겼을까…134점 공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3.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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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조선 무기‧갑옷 등 134점 정리…문화도감 『武具』 발간

 

조선시대엔 어떤 무기들이 사용되었을까

조선이 역대 국왕은 군대의 수장으로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운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병서 간행과 무기 개발에 적극적이었다. 또 다른 나라의 위력이 좋은 무기를 접하면 이를 받아들여 직접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여 국방력을 강화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왕조 시대의 각종 무기를 망라해 왕실문화도감 제5무구(武具)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다양한 그림삽화와 시각자료를 함께 사용했으며, 군사를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하는 사전식 도감이다.

이번 발간물에서는 조선 시대 무기와 군사 복식을 성격별로 궁시, 화포, 도검, , 타살무기, 복식 총 6장으로 분류되어 134점의 무구 삽화가 공개되었다.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1) 소포

고종(高宗, 재위 18631907) 연간에 새롭게 도입해 제작한 서양의 근대식 화포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겪으면서 화력의 열세를 경험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크기에 따라 대··소로 구분된다. 바퀴가 달린 포가(砲架)에 포신(砲身)을 얹어 고정해 사용한다. 작동 방법은 우리나라 전통 화포와 유사하여 화약을 넣고 발사체를 포구로 넣은 후, 심지를 선혈에 꽂아 불을 붙여 발사한다.

포신과 포가가 합쳐진 모습 /문화재청
포신과 포가가 합쳐진 모습 /문화재청
소포 포신(창덕26739)과 소포 포가(창덕26740) /문화재청
소포 포신(창덕26739)과 소포 포가(창덕26740) /문화재청

 

(2) 면피갑(고궁3513)

두정갑(頭頂甲)의 일종으로 내부에 가죽 편을 댄 갑옷이다. 피갑은 T자 형태로 소매와 길이는 일반적인 포()보다 짧은 편이다. 소매 아래와 옆선이 트여있어 착용 시 소매와 옆선에 달려 있는 단추를 앞·뒤로 채워 고정하며, 양 어깨에는 분절된 금속제 견철(肩鐵)이 달려 있어 움직임을 자유롭게 했다.

 

면피갑(고궁3513) 길이 104.53cm, 너비 101cm /문화재청
면피갑(고궁3513) 길이 104.53cm, 너비 101cm /문화재청

 

(3) 무구사용법

조선군을 상징하는 화살로 일반 화살 길이의 통아(筒兒)에 짧은 화살인 편전(片箭)을 끼워 쏘는 실전용 무기다. 편전은 사거리가 뛰어날 뿐 아니라 관통력이 좋아 주로 실전에서 사용하였다. 화살이 짧아 통아가 없으면 적이 주워도 되쏠 수 없으므로 편전은 고려 시대부터 사용되었던 우리나라의 비밀 무기였다. 통아는 대나무처럼 나무의 속을 파내고 끝에 4개의 구멍을 내었다. 이 구멍에 끈을 통과시켜 손가락이나 손목에 걸기 위한 고리를 만들었는데 활을 쏠 때 시위를 놓아도 통아는 손가락 또는 손목에 고정되어 있어 편전만 날아가게 된다.

편전 쏘는 모습 /문화재청
편전 쏘는 모습 /문화재청

 

(숫깍지) 긴 혀가 달려있어, 엄지손가락에 낀 상태로 깍지의 끝에 활시위를 걸고 검지와 중지로 깍지를 감싸 쥐고 시위를 당긴다.

(암깍지) 깍지의 끝에 시위를 걸고 검지와 중지를 엄지 끝 마디를 감싸고 시위를 당겨 사용하였다.

 

무구 사용법(깍지 사용 방법) /문화재청
무구 사용법(깍지 사용 방법) /문화재청

 

(4) 철퇴

철제 곤봉의 일종으로 짧은 자루 끝에 무거운 쇳덩어리(鐵椎)를 달아 적을 타격하는 무기로 근접전에서 사용하였다. 철퇴는 추와 자루가 연결된 일체형 철퇴와, 추와 자루를 고리로 연결한 고리형 철퇴(投鐵槌)가 있다. 궁중에서 사용한 의장용 철퇴는 은입사로 화려하게 장식하였고 각 면에 입사로 글씨를 새겨 의미를 더하기도 하였다.

 

철퇴 (창덕12947) /문화재청
철퇴 (창덕12947) /문화재청

 

(5) 불랑기

포신(砲身)인 모포(母砲)에 화약과 탄환을 넣은 자포(子砲)를 장착하여 발사하는 후장식(後裝式) 화포이다. 불랑기(佛朗機)라는 이름은 아라비아 상인들이 서양인 또는 포르투갈인을 중세의 Frank에서 유래한 파랑기(Farangi)’라고 부르는 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15세기경 포르투갈 등지에서 제작되어 16세기 초반 유럽 상선을 통해 중국에 전래되었고, 조선에는 명종(明宗, 재위 1545~1567) 연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의 모포와 5개의 자포가 기본 구성을 이루며 모포에 자포를 끼워 넣어 사용한다. 모포의 가장 뒷부분에 움푹 들어간 모명에 나무 자루를 꽂아 손잡이로 사용하였는데, 근대기의 유리건판에서 그 모습이 남아 있다.

 

 

불랑기포 모병에 자루가 꽂힌 모습 /문화재청
불랑기포 모병에 자루가 꽂힌 모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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