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연장, 정원산업 육성한다…2025년 2조원대
숲의 연장, 정원산업 육성한다…2025년 2조원대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3.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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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 발표…인프라 2천4백곳, 참여인원 4백만명으로

 

정원(庭園)은 담장 안의 뜰을 의미하는 ’()과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과수를 심은 동산을 의미하는 ’()의 합성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정원이라는 용어가 처음 쓰인 것은 조선시대 숙종 때다. <숙종실록>에 따르면, 숙종 43, 313, ‘정원’(庭園)은 일반 민가의 정원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정원(庭園)은 과수·꽃 등을 심은 일반 집 안에 있는 뜰과 동산을 말하며 정원(庭苑)은 동물을 기르고 식물을 기르던 궁궐, 곧 나라의 뜰과 동산을 말한다.

 

서양 정원은 기하학 형태를 띠고 분수·조각 등을 중심으로 설계되는 데 비해 동양 정원은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나무와 길, 연못 등 곡선을 이용한 형태로 자연 중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한다.

중국은 정원 내에 건물이 많고 건물 규모도 매우 커서 정원을 돌아다니며 감상하도록 회화 형태의 경관을 만들었다. 중국의 전통정원은 산악, 호수, 계곡, 동굴, 폭포 등 자연 풍경을 모방하여 조성하고, 불로장생 선인의 거처를 만드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일본의 전통정원은 엄격한 법칙에 의해 자연, 인공물, 수목 등을 배열하여 아름다움을 즐겼다. 일본은 감상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실내 가까이에 작은 규모의 축소판 자연을 깊은 숲속의 그윽한 분위기로 표현했다.

우리나라는 숲이 유난히 많고 자연경관이 수려하기 때문에 조경도 자연히 자연과 동화된 자연풍경식 조경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우리 정원의 특징은 지형을 함부로 변형시키지 않았으며, 물 이용에서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자연 법칙을 이용하며, 꽃이나 나무는 인공 수형을 만드는 가지치기 작업을 피했다.

 

경남 진주 용화정원 /문화재청
경남 진주 용화정원 /문화재청

 

산림청이 정원산업과 문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이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정원인프라 2,400곳을 구축하고 정원산업을 2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정원문화 참여 인구를 400만명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이 계획은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정원이라는 비전 아래 정원을 통해 도시를 녹색생활공간으로 전환 정원산업 생태계 구축 및 성장역량 강화 미래 수요에 대비한 맞춤형 정원 인재 육성 국민 누구나 누리는 생활 속 정원문화의 확산 등 4대 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에 따라 13개 중점과제 68개 세부실행계획도 추진한다.

이상익 산림복지국장은 국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정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정원이 주는 혜택을 더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원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원산업·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략별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다음과 같다.

 

녹색생활공간으로 전환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일상생활 속 정원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현재 421개소인 정원 인프라를 약 2,400개소로 확충한다.

정원산업·문화 확산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공공정원(국가·지방정원)4개소에서 46개소로 확충하고, 민간정원 등록개소를 42개소에서 100개소로 확대하여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등록함과 동시에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또 도시의 녹색생태계 회복과 일상생활 속 정원을 누릴 수 있도록 실내·외 정원, 스마트가든 등 생활밀착형 정원을 375개소에서 약 2,200개소로 확충하고 정원관리의 시민참여를 활성화한다. 실내·외 정원은 14개소에서 284개소로, 실습정원은 25개소에서 150개소로, 교육·치유정원 2개소, 스마트가든은 336개소에서 1,800개소로 각각 늘린다.

아울러 한국정원 저변확대를 위해 K-가든 모델을 개발하고, 국가 간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기존에 조성된 해외 한국정원 41개소에 대한 보수·복원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정원 교류센터를 설치한다. 해외 한국정원은 유럽에 8개소, 미주 10개소, 아시아 23개소 설치한다.

 

생태계 구축 및 성장역량 강화

정원산업에 대한 통계조사 및 정보화 기반을 구축하고, 체계적인 정원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여 정원산업 규모를 2조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정원산업 분류체계 확립 및 표준화를 통해 통계를 체계화하고, 산업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여 정보화 지원기반을 마련한다.

정원식물 소재를 발굴·육성하고, 대량재배기술 및 유지관리기술을 개발·보급하여 새로운 정원시장을 개척하고 산업발전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한다.

또 지역중심의 정원산업 육성을 위해 정원지원센터 확충, 정원산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정원분야 창업 촉진을 위한 정책자금, 컨설팅 지원과 정원소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유통체계를 확립한다.

아울러 2024년 개원을 목표로 국가주도의 한국정원문화원을 건립해 정원 산업화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지원한다.

한국정원문화원은 총사업비 196억원(국비 136)을 투입해 전남 담양군에 건립한다. 정원문화원은 정원분야 인력양성, 기술개발·보급, 산업화 지원 체계적 수행을 목적으로 하며, 정원문화관, 연수동, 실습장, 편의시설 등의 시설물이 설치된다.

 

맞춤형 정원 인재 육성

연령대별·분야별 정원 전문가를 양성하고, 양성된 전문인력의 활동기반을 마련하여 우수 인력을 지속해서 양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정원 교육과정 및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원 전공자 대상 현장 실무능력 배양 지원을 강화한다.

정원사 고용기반 확대를 위해 정원별 정원사 배치기준 개선 등 활동영역을 제도화하고, 정원사 관리기술 배양 등을 위해 생활정원 내 정원관리인 배치를 확대한다.

우수정원작가 지원, 신진작가 발굴·육성, 정원작가 인력자원 구축, 산업화 연계 지원과 함께 세계적인 스타 정원작가 배출을 위해 해외 유명작가와의 교류기회 제공 등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전문자격제도와 정원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정원 품질향상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정단가 산정기준을 마련한다.

 

정원문화의 확산

정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정원치유 활동 지원, 대국민 인식 제고 등을 통해 정원문화 참여자를 연 40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정원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원자원 데이터베이스 구축, 민간주도형 정원관광 생태계 조성, 정원관광 정보 플랫폼 구축, 정원관광 거점지역을 육성한다.

접근성이 높은 정원 인프라를 활용하여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 대상별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정원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

정원문화 확산 대국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코리아가든쇼 개최, 반려식물 정보 서비스 제공, 정원문화행사 개최 등을 지원하고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정도를 계량화하기 위해 정원문화지수를 도입한다.

2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의 전략별 중점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연구개발 강화, 제도개선, 민관협력 활성화 등 지원기반을 강화한다.

사회·환경적 이슈 해결을 위해 정원정책 지원 연구를 강화하고, 수목원정원법 등 관련법 개정을 통해 기본계획의 이행근거를 강화한다.

민간주도의 정원진흥 추진을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민간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정책 의견수렴을 위한 소통채널을 활성화한다.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 그래픽 /산림청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 그래픽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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