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왕국 사우디에 게임 열풍…팬데믹의 수혜
이슬람왕국 사우디에 게임 열풍…팬데믹의 수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3.2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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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의 게임산업 관심, 여성도 참여…2020년 41% 급성장

 

근엄한 이슬람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에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데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게임시장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비즈니스지에 따르면, 사우디의 게임산업 규모는 2020년에 전년대비 41.4% 증가했고, 게임 인구가 전체인구의 60%2,120만명에 달하고 있다. 시장규모로도 세계 19위로 올라섰다.

이중 40%가 여성이다. 사우디의 여성들은 이슬람 교리에 따라 사회활동의 제약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이 주로 실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게임을 포함해 사우디의 이스포츠(E-sports) 시장은 10억 달러로 평가된다.

사우디 디지털미디어회사 우투른의 창업자이자 웨비디아 아랍그룹의 이사회의장인 카스와라 알 카타브는 “2~3년 내에 게임 산업의 규모가 2~3배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리야드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게임시장의 급성장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록다운의 영향이 컸다. 록다운으로 게임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확대했다. 이는 게임산업 뿐 아니라 E-Sports 문화로도 확산되었다.

게다가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의 게임시장에 대한 관심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사우디 정부는 ‘SAUDI VISION 2030’을 통해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 육성 및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데, 왕세자의 게임시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다.

특히 왕세자의 높은 관심으로 2020년부터 게임산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20204분기, 왕세자가 이끄는 투자그룹인 사우디 국부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는 미국의 주요 게임회사 3곳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총 투자금액은 33억 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202011월에는 왕세자가 설립한 자선 단체인 MiSK 재단은 일본 게임회사인 SNK의 지분 33.3%를 약 21650만 달러에 인수했다. MiSK 재단은 향후 SNK 주식의 17.7%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 51%로 대주주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Front Office Sports
사진=Front Office Sports

 

사우디는 현재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E-Sports 문화도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는 2017년에 E-Sports 연맹(SAFEIS)을 발족한후 2018년에 프로리그 eSPL을 창단하고 2019년엔 eMBS Cup 대회를 신설하는등 E-Sports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사우디는 E-Sports 대회의 연례화를 통해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이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통신사와의 협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 통신정보기술위원회(CITC)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Game Mode’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으며 왕국 내 인기게임 위주로 통신사별 속도 확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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