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을 5·18 진압에 빗댄 신문만평 논란
부동산 정책을 5·18 진압에 빗댄 신문만평 논란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3.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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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매일측, “5·18 정신 폄훼 의도 없다”…5·18 단체 사과 요구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한 매일신문의 만평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은 319일자 매일희평에 군인 세 명이 재산세, 종부세, 건보료의 곤봉을 들고 9억 초과주택 1주택 소유자를 때리는 만평을 실었다. 이 만평은 1980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하는 사진을 빗대어 그렸다.

이 만평이 나가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5·18 민주화운동당시 공수부대의 만행을 찍은 사진을 그대로 만평으로 그려서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한 신문의 법적처벌 및 사과를 청원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매일신문 3월 19일자 만평 /매일신문
매일신문 3월 19일자 만평 /매일신문

 

이에 매일신문은 321일 매일희평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갑자기 집값이 급등해 세 부담이 폭증한 현실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가해진 공수부대의 물리적 폭력에 빗댄 내용이었다면서 이날 매일희평은 이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조세정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강도로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신문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을 폄훼할 의도는 추호도 갖고 있지 않다,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매일신문은 다음날 인터넷에서 만평을 내렸는데, 이에 대해 만평이 광주시민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를 다시 소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변질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신문은 만평을 그린 김경수 화백은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면서 김 화백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너무나 강하게 비판을 해서 오마이뉴스에 '대구서 박근혜 비판 만평이? 작가는 괜찮을까?'라는 걱정과 응원의 기사가 실리기도 한 주인공이라고도 설명했다.

 

매일신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5·18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22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민의 5·18 상처를 덧낸 대구 매일신문은 즉각 사과하고 만평 작가를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 지부는 사측에 이번 사태의 경위에 관해 설명하고 대내외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만평 작가를 즉각 교체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22일 국회 법안심의소위에 참석한 국가보훈처 이남우 차장은 매일신문 만평이 5·18역사왜곡처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묻는 민형배(광주 광산을)의원의 질문에 "법안 내용을 봐야 한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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