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결정되었다.
두 후보 측은 23일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양측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확한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오 후보가 적합도와 경쟁력에서 모두 안 후보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거둬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면서 오세훈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발표 직후 "오 후보를 지지해준 서울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철수 후보에 대해 "그간 야권의 흥행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준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됨으로써 내가 국민의힘에 와서 할 수 있는 기여의 90%는 다 했다"며 "나머지 10%를 더 해서 오세훈 시장을 당선시키면, 그것으로써 내가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명예로운 선거전’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맡길 인물이 누구인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낡고 실패한 과거를 넘어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