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 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가 운하의 동쪽 벽에 걸려 멈춰 섰다. 이 배의 좌초로 수에즈 운하 통행을 막았다. 이에 따라 운하 양쪽에 100여척의 선박들이 이 배가 재가동해 빠져나가길 기다리고 있다고 국제해양전문지들이 보도했다.
좌초된 선박은 대만 에버그린 그룹(Evergreen Group) 소속 에버기븐(Ever Given)호로, 파나마에 선적을 두고 있다.
이 배는 중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으로 가기 위해 22일 밤에 수에즈 운하에 진입해 23일 새벽에 운하 동쪽 벽에 걸려 좌초되었다. 선주인 에버그린측은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배가 좌초되었다고 밝혔다.
이 컨테이너선은 총톤수 22만940 GT로, 에버그린이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선 골든급(Golden-class) 11척 중 하나다. 2018년 9월 25일 건조된 이 배는 2019년에 파나마 운하를 관통했는데, 당시까지 최대급이었다. 이 배의 최대 2만388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수 있다. 길이는 400m이며, 폭은 59m다.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에버기븐호는 좌초로 인해 선박 손상이나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다.
수에즈 운하당국은 에버기븐호를 움직이기 위해 예인선 여러척이 달라붙어 움직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또 운하 바닥의 모래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집트 언론매체 카이로24뉴스는 운하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배가 운항을 재개하는데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수 있는 선박의 길이는 366m인데, 이 배는 400m다.
수에즈 운하는 1869년 개통되었고, 2015년에 확장되었다. 지난해 1만9,000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했고, 통과한 화물은 11억7,000만톤에 이른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최대의 해상교통량양을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물동량의 10%가 이 운하를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