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구상나무, DNA 이력 관리로 복원한다
멸종위기 구상나무, DNA 이력 관리로 복원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3.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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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산 복원지에서 99% 생존률 확인…고산 침엽수종 회복에 기여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수종이다.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 년 동안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등 우리나라 산의 해발고도 1,000m 이상 정상부에만 적응하고 있다. 학명은 Abies koreana WILS.

산의 정상부에 해당하는 고산지역은 바위가 많고 흙이 적기 때문에 양분이 부족하고 눈비가 내리더라도 수분을 오랫동안 머금을 수 없어 건조해지기 쉽다. 더군다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온도가 낮아 나무들이 자라기에는 매우 혹독한 환경이다. 이런 곳에서 자라는 구상나무는 다른 수종에 비해 생장이 느린데다 인간의 간섭과 환경의 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악화되고 분포면적이 눈이 띠게 줄어들고 있다.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구상나무를 위기종으로 분류했으며, 2019년 산림청의 전국실태조사에서 전국구상나무의 쇠퇴율이 약 33%, 유전자원 보존과 자생지 복원이 가장 시급한 수종으로 나타났다.

 

구상나무 /위키피디아
구상나무 /위키피디아

 

산림청은 멸종위기 구상나무 숲을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 유전자(DNA) 이력관리를 이용한 복원재료 확보와 관리기술을 마련했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DNA 이력관리를 적용해 경남 금원산에 구상나무 복원시험지를 조성한 결과, 어린 구상나무의 생존율이 99%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원산은 구상나무 분포면적이 1ha 미만이며 어른 나무가 30본이 채 되지 않는 대표적인 소규모 잔존집단이다. 또한 DNA 분석 결과 유전자 다양성이 낮아 기후변화에 따른 소멸 위협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산림환경연구원 금원산산림자원연구소와 공동으로 20195월 금원산 구상나무 자생지에 어린 구상나무 1,350본을 심었다. 202010월 조사결과 그중 99%가 생존했으며, 생육상태도 양호해 초기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구상나무 숲 /산림청
지리산 구상나무 숲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610월 발표한 산림청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 및 복원 대책이행을 위해 우리나라 지역 고유의 유전자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DNA 이력관리를 통한 복원재료를 지속해서 확보하고 있다.

김원중 백두대간보전팀장은 “DNA 이력관리를 이용한 과학적인 복원기술은 구상나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우리나라 고산 침엽수종 숲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유전자(DNA) 이력관리 개체(7년생) /산림청
유전자(DNA) 이력관리 개체(7년생)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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