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길은 서대문구 홍은1동을 감싸고 있는 북한산 자락에 데크를 설치한 길이다.
길이는 4.5km. 야산의 7~8부 능선에 가파른 오르막도 없고, 내리막도 없이 만든 무장애길이다. 노인,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북한산의 삼림욕을 즐길수 있더록 조성되어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할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리는 아무런 사전 지식도, 계획도 없이 이 길을 걷게 되었다. 지난주에 서대문구와 은평구 사이에 있는 백련산(白蓮山)을 오르면서 건너편에 있는 야산 기슭에 개나리가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다음주에 만개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주가 지난후 산자락에는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나와 유진상가를 지나 4거리 오른편에 초입이 나온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 곧바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북한산 자락길이란 표지판을 따라가면 편안한 산책로가 나온다.
서대문구의 설명에 따르면 전 구간을 10%의 경사도를 유지하며 완만하게 조성되었다. 전체길이의 90%를 목재데크로 설치해 보행약자들을 특별히 배려했다.
인왕산과 안산, 홍은동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출발해 홍록배드민턴장, 심하운수종점을 지나 옥천암까지 숲길이 열려 있다.
봄철을 맞아 온갖 꽃들이 피어 있다. 자락길 초입과 끝부분에는 개나리가 만발해 있다. 산책로에는 진달래, 앵두꽃, 싸리꽃, 목련, 산유화가 한꺼번에 피었다. 아이들과 걷기도 좋고, 나이드신 분들이 운동하기에도 좋은 길이다.
산을 내려와 우리는 홍제천변을 걸었다. 홍제천에는 새들이 물길을 노닐고 있다.
홍제1동의 또다른 명물은 포방터시장이다. 임진왜란 직후 인조 때 총융청과 수어청이 서울 외곽을 방어하기 위해 포 훈련을 하던 곳이며, 6·25 때 퇴각하는 북한군을 무찌르기 위해 포를 설치했던 곳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1970년대에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형성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