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 가리의 자전적 스토리, 영화 ‘새벽의 약속’
로맹 가리의 자전적 스토리, 영화 ‘새벽의 약속’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4.0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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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쿠르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어머니에게 바치는 영화

 

넷플릭스의 영화 새벽의 약속’(2017)은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Romain Gary, 1914~1980)의 자전적 소설(La Promesse de l'aube)을 토대로 했다. 영화는 소설이 출간된 1960년 이전의 스토리로 끝을 맺는다. 로맹 가리는 그로부터 20년을 더 살아 198066세의 나이로 자살한다.

로맹 가리는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Prix Goncourt)을 두 번 탄 유일한 작가다.

그의 본명은 로망 카제프(Roman Kacew)인데, 2차 대전이 끝난후 이름을 로맹 가리로 바꾸었다. 1956, 로맹 가리라는 본명으로 쓴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문학상을 받았고, 1975년에 에밀 아자르(Émile Ajar)라는 가명으로 쓴 자기 앞의 생을 발표, 두 번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공쿠르상은 작가 1인에게 한번 주는 게 관례였는데, 가명으로 썼기 때문에 두 번 탄 것이다. 그는 유언에서 에밀 아자르가 자신임을 밝혔다.

 

넷플릭스 캡쳐
넷플릭스 캡쳐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당시 러시아제국에 속했던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서의 어린 시절, 두 번째는 프랑스 니스로 이사한 후의 생활, 세 번째는 2차 대전 기간의 일화다.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어머니 니나 카제프(Nina Kacew)의 아들에 대한 천착이다. 로맹은 어머니의 뜻에 따라 법대에 진학하고, 작가를 시작하고, 전쟁에 참가한다. 어머니의 극성은 때론 그에게 힘이 되지만, 때론 반항을 불러 일으킨다.

사관생도 300명 중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유일하게 장교가 되지 못한 일, 2차 대전에 공중전에서 용맹을 떨친 일들은 그의 일대기에 유명한 일화다.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프게 한 대목은 로맹이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어 입원해 있을 때에도 어머니의 편지가 온다. 그러나 어머니는 죽어 있었다. 그는 전쟁이 끝난후 집에 돌아갔을 때 이미 어머니는 3년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머니가 이모에게 매주 편지를 보내라고 250통이나 미리 써 놓았다는 것이다.

로맹 가리의 어머니는 유대인 어머니의 극성을 보여준다. 그는 어머니의 뜻대로 작가가 되었고, 외교관이 되었고, 여배우와 결혼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을 안 순간부터 그는 삶에 대한 목표와 희망을 잃어버린다.

 

포스터 /네이버영화
포스터 /네이버영화

 

로맹 가리는 가명으로 쓴 것까지 포함해 30권 이상의 소설과 에세이, 회고록을 쓴 프랑스의 대중적 작가다.

그는 두 번 결혼했다. 첫 번째는 영국 작가이자 보그지의 편집장인 레슬리 블랜치와 결혼했다 이혼하고, 미국 헐리웃 여배우 잔 세버그(Jean Seberg)와 재혼했다. 세버그는 FBI의 공작요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이 40살이던 1979년 자결했다. 두 번째 아내인 세버그는 헐리웃 스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관계를 맺었는데, 로맹 가리가 이스트우드에게 결투를 신청했다고 한다.

로맹 가리는 198012월에 권총자살을 했다. 그는 유언에서 에밀 아자르가 본인임을 밝히면서, 아내 때문에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영화의 장면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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