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황, 줄리안 로버트슨의 지지로 기사회생할까
빌 황, 줄리안 로버트슨의 지지로 기사회생할까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4.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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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 인터뷰에서 여전히 빌 황 신뢰…“다시 투자하겠다” 공언

 

뉴욕 월가의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은 재기할수 있을까.

그의 대부라고 할수 있는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의 대부 줄리안 로버트슨(Julian Robertson)은 여전히 빌 황을 신뢰하고, 투자하겠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로버트슨은 올해 88세로, 헤지펀드 업계를 떠나 있다. 빌 황은 1996년부터 로버트슨의 타이거 매니지먼트에서 일하다가 로버트슨의 펀드 몇 개를 물려받아 운영해온 이른바 호랑이 새끼들’(Tiger Cubs)의 일원이다.

로버트슨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빌의 대단한 팬이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빌에게 그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로버스트슨은 이번 일에 대해 내부자 거래가 아니다, “빌은 신실한 친구이며, 그가 재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빌은 독실한 크리스챤이며, 서너달 전에 점심도 함게 했다.”고 소개하며, “빌이 이번에 사업상 큰 실수를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투자자다. 이번 일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고 말했다. 로버트슨은 여전히 빌 황에게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빌 황 /유튜브 캡쳐
빌 황 /유튜브 캡쳐

 

빌 황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교포 1.5세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1982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UCLA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에서 MBA를 했다. 초기에는 텔레마케킹을 하며 고생도 했으며, 현대증권 뉴욕법인에 잠시 다니다가 로버트슨의 타이거펀드에 입사했다.

빌 황은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로버트슨은 그의 성실함에 믿음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슨이 말년에 수십개의 펀드를 쪼개 수제자들에게 나눠주면서 빌 황에게 타이거 아시아 펀드 등의 경영권을 주며 자신의 돈을 투자하기도 했다.

빌 황은 2012년에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으로 미국 법원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로 6,000만 달러를 배상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4년간 홍콩에서 거래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후 2013년에 부유층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형태로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Archegos Capital Management)를 설립해 운영했다. 아케고스는 그후 착실하게 성장해 2020년에 100억 달러를 굴리게 되었다.

 

줄리안 로버트슨 /CNBC 캡쳐
줄리안 로버트슨 /CNBC 캡쳐

 

그는 미디어 산업에 많은 투자를 .했다. 그는 비아콤CBS(ViacomCBS)에 대량으로 투자했는데, 그는 이 회사 주식이 상승할줄 알고 롱포지션(long position)을 걸었다. 하지만 그게 잘못된 판단이었다. 비아콤CBS30억 달러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20% 이상 빠졌다.

그와 거래를 자주 해본 한 인사는 빌은 숏포지션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주가의 상승을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증자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빠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케고스가 엄청난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다. 아케고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은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면서 아케고스가 요구조건을 맞추지 못하자 주식을 내다 던지며 326일의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아케고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레버리지 비율이 높기 때문에 빌 황은 투자원금마저 까먹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빌 황에게 기회는 있다. 지난주 패닉 상태에서 꺾였던 뉴욕 주가가 이번주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아케고스의 손실도 다소 회복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빌황의 재기 가능성이 로버트슨이다. 로버트슨은 은퇴했지만 여전히 많은 자본금을 굴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근거로 할 때 로버트슨이 빌 황을 한번 더 밀어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로버트슨은 최근 사건이 있은후 빌 황에게 위로의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빌 황은 고맙다는 말을 보냈다고 로버트슨이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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