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신동빈 회장 만난 까닭은 셰일가스 때문
트럼프가 신동빈 회장 만난 까닭은 셰일가스 때문
  • 김현민기자
  • 승인 2019.05.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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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가스 양산에 처치곤란…현지서 생산하면 원가 30~40% 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30분간 만난 것은 셰일가스 때문이다.

셰일가스는 셰일오일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천연가스인데, 미국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셰일가스를 어떻게 처치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롯데가 무려 31억달러(36,000억원)나 되는 대규모 투자를 해 루이지애나에 메탄올 공장을 완공하니, 트럼프의 입장에서 고마웠을 것이다.

 

1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다. 왼쪽부터 매슈 포틴저 미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동빈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롯데그룹
1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다. 왼쪽부터 매슈 포틴저 미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동빈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롯데그룹

 

루이지애나에는 대규모 셰일가스층이 있다. 게다가 옆에 텍사스에도 대규모 셰일가스전이 있다. 셰일가스를 뽑아낼 때 에탄도 함께 분출된다.

롯데가 에탄올공장을 짓기로 한 레이크 찰스(Lake Charles)는 셰일혁명의 중심지다. 셰일가스를 원료로 할 경우 다른 곳에서 생산한 재래식 유전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보다 30~40%의 원가를 낮출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지 /위키피디아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지 /위키피디아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셰일가스 생산에서 나오는 에탄을 원료로 에탄올을 만드는데, 내년에 매출 9,000, 영업이익 30%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앞서 지난 9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투입된 사업비 31억 달러는 국내기업으로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며, 역대 한국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큰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 면담에 앞서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준공식 현장으로 보내 축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하고,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6월 기공식을 개최하여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102,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t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tEG를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판매망도 이미 구축했다고 롯데측은 밝혔다.

이번 공사는 롯데케미칼의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등의 축적된 공장 건설 운영능력을 적극 활용해 공사기간 지연 및 건설 비용 등의 초과 없이 “On Budget, On Schedule”을 달했다.

 

9일 열린 롯데화학 미국공장 준공식. 좌로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에스트레이크사의 알버트 차오 사장.. /롯데그룹
9일 열린 롯데화학 미국공장 준공식. 좌로부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에스트레이크사의 알버트 차오 사장.. /롯데그룹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을 무너띠리기 위해 양산체제로 전환하면서 한때 셰일가스 가격도 급락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원가경쟁력을 상실힘에 따라 취소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서 롯데는 루이지애나 공장 건설을 밀어 부쳤다.

이 원가경쟁력을 상실해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의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전사차원의 적극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금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원료-생산기지-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산 약 450만톤으로, 되어 국내 1,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되었었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글로벌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전경 /롯데그룹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전경 /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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