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프랑스 영화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를 보았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쉘부르라는 항구도시에서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다. 내용은 흔한 소재다.
영화는 3부작으로 나눠진다.
① 출발 (1957년11월)
우산가게를 하는 집의 17살 딸 주느비에브(Geneviève)라는 처녀가 자동차 정비공인 기(Guy)와 사랑을 한다. 그들은 결혼을 약속하고 딸을 낳으면 이름을 프랑수아즈(Françoise)라고 짓기로 한다. 그런데 어머니는 딸이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져 가난한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
부잣집 카사르(Cassard)라는 보석상인이 나타나 주느비에브에 꽃힌다. 그러는 사이에 기는 군에 입대해 알제리 전선에 투입된다.
② 부재(1958년 1~3월)
주느비에브는 기를 못내 그리워 한다. 그녀는 아이를 임신했다. 주느비에브는 기를 기다리다 지친 참에 카사르가 나타나 청혼한다. 주느비에브는 임신을 했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 카사르는 그 아이도 돌보겠다고 한다. 주느비에브는 카사르와 결혼한다.
③ 귀환 ((1939년 3월~1963년 12월)
기가 전쟁에서 부상으로 전역을 하고 집에 돌아온다. 그는 주느비에브의 집을 찾아가 보니 그녀는 이사를 하고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는 실망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러다가 자신을 키워준 대모의 다른 딸 마들린(Madeleine)과 결혼한다. 기는 셀부르에서 주유소를 차린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름이 뭐지”
“프랑수아즈, 당신 닮았어요. 한번 보실래요?”
기는 고개를 젖는다. 그녀는 차로 돌아간다. 눈이 오는 가운데 그녀는 떠나버린다.
이때 장난감 사러 갔던 매들린과 아들 프랑수아(François)가 돌아온다. 기는 매들린에게 키스를 하고 아들을 안고 주유소로 들어간다.
프랑스의 알제리 전쟁(194~1962)이 끝난후 1964년에 프랑스에서 제작되었다.
영화는 대사를 모두 음악과 노래로 소화해 냈다는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뮤지컬 영화로 분류된다. 스크린은 강렬한 원색을 담아냈다. 이런 특색은 후에 헐리웃 영화 ‘라라랜드’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감독은 자크 드미(Jacques Demy)가 맡았고, 주인공 주느비에브 역에 카트린 드뇌브(Catherine Deneuve), 기 역에 니노 카스텔누오보(Nino Castelnuovo)가 각각 열연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1966년 제 3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주제가상, 음악상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