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반구천, 신청 20년만에 명승 지정
울주 반구천, 신청 20년만에 명승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4.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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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선사·역사시대가 어우러진 경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에 탄력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인 반구천(盤龜川)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지난 2001년 명승가치에 대하여 처음 조사한 이후 여러 차례의 추가조사와 논의를 거쳐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의 신청을 받아 20년 만에 지정된 것이다.

반구천(盤龜川)은 지금의 대곡천을 조선 시대까지 부르던 원래의 이름이다. 반구천 일대는 계곡물이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만들고 있으며, 구곡(九曲)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으며, 특히, 암각화 인근의 코리스토데라(수생 파충류) 발자국은 세계 최초로 발견되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까지 된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다.

또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 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국보)와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석(국보),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와 반고서원유허비(울산 유형문화재), 반구서원, 집청정(集淸亭) 등은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를 알려준다.

반구천의 아름다운 구곡(九曲) 경관은 많은 사람들이 남긴 시, , 그림으로 남아있으며, 특히,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공회첩(孔懷帖에 남긴 반구 그림을 통해 이곳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명승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주민과 관람객에게 불편한 도로를 개선하고, 사유지 매입, 경관 저해 지장물 철거 등 제반 관람환경을 조성, 주민과 상생하는 문화재관리의 바람직한 유형을 만들 계획이다이번 명승 지정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에도 힘이 될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반구대의 가을 /문화재청
반구대의 가을 /문화재청
하늘에서 본 반구천 일원 /문화재청
하늘에서 본 반구천 일원 /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 앞 암반 /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 앞 암반 /문화재청
겸재 정선의 공회첩(반구그림) /문화재청
겸재 정선의 공회첩(반구그림) /문화재청
언양현 지도 /문화재청
언양현 지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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