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이혼…일과 가정의 균형에 고민
빌 게이츠 부부 이혼…일과 가정의 균형에 고민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5.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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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7년만에 결혼 끝내기로 결정…남은 재산 사회기부 여부에 촉각

 

세계 최고의 갑부로 평가되는 빌 게이츠 부부가 3일 트위터를 통해 이혼을 발표했다. (65)과 멀린다(56) 게이츠는 트위터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이혼 사유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의 관계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차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서로 함께 히기로 노력했다고 한다. 빌게이츠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에서도 손을 뗐다고 그들 부부와 가까운 사람들이 전했다.

멀린다는 2019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빌이 결혼을 고민할 때, 그것은 나 때문이 아니라 일과 결혼 사이에 균형을 맞출수 있을지 여부였다고 분명히 말한 적이 있다면서 솔직히 때로 우리 결혼에 어려움도 있었고, 이 결혼을 유지할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멀린다는 빌이 하루에 16시간 일하느라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빌과 멀린다 게이츠 /위키피디아
빌과 멀린다 게이츠 /위키피디아

 

멀린다는 1987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산분야 매니저로 합류했고, 그해 뉴욕의 비즈니스 만찬에서 둘이 만났다. 멀린다의 설명에 따르면, 그날 저녁 그녀는 늦게 만찬에 참석했는데, 빈 자리가 두 개 뿐이었다. 그녀는 그중 한자리에 앉았는데, 나중에 빌이 나머지 빈 자리에 앉아 합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1884년에 하와이의 라나우 섬에서 결혼했다.

부부는 27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그들 사이에는 제니퍼(25), 로리(21), 파비(18)3남매를 두었다.

장녀인 제니퍼는 부모의 이혼발표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안녕, 친구들. 이제 우리 부모의 이혼 보도를 많이 봤을 것"이라며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힘겨운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빌과 멀린다 게이츠의 트위터 캡쳐
빌과 멀린다 게이츠의 트위터 캡쳐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빌과 멀린다가 운영하고 있는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인지 여부와 빌 게이츠가 사회에 기부하지 않는 남은 재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여부에 쏠렸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빌게이츠의 재산은 1,240억 달러로 추정된다. 빌과 멀린다는 이중 500억 달러를 재단에 투자해, 세계 아동 건강과 교육에 투자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빌 게이츠는 빈곤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지원하게 위해 코박스를 설립하는데 기여했다. 빌 게이츠는 또 2010년에 친구인 워런 버핏과 기부 펀드(The Giving Pledge)를 조직하고 그들의 부() 가운데 절반 정도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빌과 멀린다는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며, 재단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린다는 3일 워싱턴주 킹 카운티 법원에 이혼서류를 제출했다. 서류에는 재산과 관련한 내용은 빠져 있다고 CNN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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