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 상괭이 폐사 원인 규명한다
‘웃는 돌고래’ 상괭이 폐사 원인 규명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5.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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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부검조사 확대…원인 규명에서 통해 보호대책 마련

 

상괭이(Neophocaena asiaeorientalis)는 우리나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 분포하는 소형 돌고래로, 얼굴 모양이 수줍게 미소짓는 모습을 가져 웃는 돌고래로 불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생물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제주해역에서 서식하는데, 그 개체수가 200436,000여 마리에서 201617,000여 마리로 급감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7년부터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해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리 바다에서 혼획, 좌초, 표류된 상괭이는 4,000여 마리로, 연평균 800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폐사체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인력 부족으로, 상괭이의 폐사원인조차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폐사된 상괭이는 10여 마리 정도만 부검연구로 활용되고 대부분은 소각·매립 처리되어 왔다.

 

상괭이 /해양수산부
상괭이 /해양수산부

 

이에 해양수산부는 우리 해안에서 혼획 또는 좌초되어 폐사하는 상괭이의 사망원인을 밝히고 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괭이 부검 시범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올해 해양환경공단, 세계자연보전기금(WWF) 한국지부, 충북대학교, 제주대학교 등과 함께 서남해안과 제주해안에서 혼획·좌초·표류된 상괭이 사체에 대한 부검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시범연구에서는 총 16마리의 상괭이 사체에 대한 부검을 추가로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부검 대상 개체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검을 통해 상괭이의 주요 먹이자원이나 연령에 따른 생리생태학적 특성, 이동경로, 사망원인 등을 파악하고, 상괭이 보호를 위한 정책적 수단까지 함께 모색, 상괭이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의학 관련 전공 대학생,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 담당자, 환경단체 등을 대상으로 상괭이 부검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상괭이 생태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상괭이 /해양수산부
상괭이 /해양수산부

 

상괭이는 우리 해양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부검 시범연구를 통해 축적된 자료는 상괭이 보호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로 쓰일 뿐 아니라 우리바다의 건강상태를 직간접적으로 진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근해안강만 어선 63척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보급하고, 순차적으로 연안·근해 어선까지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상괭이의 폐사원인 규명을 통해 우리 바다에서 상괭이의 미소를 지킬 수 있도록 보호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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