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삼성바이오의 백신 파트너십 형태는?
모더나와 삼성바이오의 백신 파트너십 형태는?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5.2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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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가 백신 원액 공급하고, 삼성이 원액을 병에 주입하는 형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통해 구축했다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은 어떤 형태인가.

문 대통령은 22일 방미중 개최한 한미 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인류를 구할 백신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생산 능력을 결합하여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림으로써 코로나 조기 종식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 뛰어난 제조기술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등 다수의 백신을 위탁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품질관리 수준도 우수해 한국에서 생산된 백신에 대한 신뢰도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mRNA에 기반한 신약과 백신 개발의 최고 기업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인 백신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두 기업의 협력은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인류의 일상 회복을 앞당겨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5월 22일(미국시간) 한미 배긴기업 파트너십 행사 /청와대
5월 22일(미국시간) 한미 배긴기업 파트너십 행사 /청와대

 

그러면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트너십은 어떤 형태일까. SBS 보도가 그 내용을 설명해 준다.

SBS는 모더나의 CEO 스테판 방셀(Stephane Bancel)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모더나가 생산설비가 없어 코로나 백신수요를 감당할수 없었기 때문에 삼성을 파트너로 택했다고 보도했다. 스테판 방셀 CEOSBS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을 병에 주입할 것이다. 이 과정은 지금 정말 큰 병목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 회사와 파트너가 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사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사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방식으로 수억 도즈 분량을 생산, 전세계에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이전 및 시험 생산 등을 거쳐 올해 3분기부터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모더나 CEO의 발언과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를 종합하면, 모더나는 백신 원액을 공급하고 삼성은 그 원액을 병에 넣는 작업을 하게 된다.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협력체계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기술과 배양한 백신 원액을 삼성이 받아서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파트너십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모더나와 삼성은 원청과 하청의 관계이며, 삼성은 모더나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OEM 생산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모더나의 코로나10 백신 /위키피디아
모더나의 코로나10 백신 /위키피디아

 

파트너십으로 표현된 위탁생산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정부가 기대하는 것은 삼성이 모더나의 주문물량을 생산하며 국내에 배급할 물량을 자연스럽게 얻어낸다는 것이다. 모더나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모더나 백신 4,000만 도스 분을 확보했다.

또다른 기대는 모더나가 한국에 투자하고 생산한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와 잠재적인 한국 투자 및 생산에 관한 MOU에 서명했다. 모더나의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생산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산업부 자료를 인용하면, 정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모더나 사의 한국 투자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 성사 시 한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요한 것은 백신 제조기술이전인데 모더나가 백신과 원액 제조에 대한 기술을 이전한다는 얘기는 없다. 모더나가 이전하겠다는 기술은 백신 원액을 병에 넣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모더나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DNA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mRNA를 활용해 감염병과 희귀병 등에 관한 백신을 개발해왔다. 이 회사는 20201월 중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소식이 들려온 직후부터 백신개발을 시작했으며, 스위스 제약회사 론자(Lonza)와도 협력해 왔다.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연방정부 자금 5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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