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몰락후 종묘신주 옮기는 첫 이안제 연다
조선조 몰락후 종묘신주 옮기는 첫 이안제 연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6.04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종 7년 이후 151년만에 개최…창덕궁에 임시 봉안 후 내년에 환안

 

이안제(移安祭)란 왕실의 종묘나 사당의 신주를 다른 곳으로 모실 때 행하는 제사를 말한다.

신주를 이안(移安)하는 일은 가급적 금지하고 있으나, 부득이 한 경우 예외로 한다. 사당을 중수할 때, 사당을 다른 곳으로 옮길 때, 화재나 수재로 사당을 옮겨야 할 때, 전쟁으로 신주를 모시고 피난할 때, 봉사손(奉祀孫)이 끊어져 다른 자손이 모셔갈 때 불가피하게 이안이 허용된다. 신주를 이안했다가 다시 원래의 사당에 되옮기는 것을 환안(還安)이라고 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종묘 정전의 수리를 위해 정전의 각 실에 봉안된 신주를 창덕궁 구선원전으로 옮기는 이안제를 65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안은 1870(고종 7) 종묘 정전과 영녕전의 건물 수리로 인한 대규모 이안 이후 151년 만의 일이다. 신주(神主)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나뭇조각을 말한다.

 

2021년 종묘제례 현장 /문화재청
2021년 종묘제례 현장 /문화재청

 

이번 이안제에는 조선 시대 의례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등을 참고해 종묘제례보존회가 참여하며,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한다. 행사는 5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이안제는 신주의 이안을 알리는 이안고유제를 지내고, 종묘에서 출발해 신주를 들고 종묘 외대문에 설치된 임시 이안소까지 도보로 이동하고, 종묘 외대문에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창덕궁 돈화문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며,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창덕궁 구선원전(이안소)까지 다시 도보 이동해 봉안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안제에는 19명의 헌관과 집례를 맡은 49명의 집사, 실외제관 8명 등 종모제례보존회 관계자들을 포함한 총 98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이안제는 신주의 안전한 이동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대신에 행사를 영상으로 촬영,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종묘 정전의 수리가 마무리되는 2022년에 신주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옮기는 환안(還安)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때에는 조선 시대 의례를 최대한 재현해 공개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종묘제례 현장 /문화재청
2021년 종묘제례 현장 /문화재청

 

종묘 이안제는 고종 7(1870) 112일에 마지막으로 치러졌다. 당시 조선왕실은 창덕궁의 인정전선원전양지당, 창경궁의 명정전문정전 등 5곳에 이안소를 설치해 종묘의 신주를 분산했었다.

이어 고종 7(1870) 329일 신주를 환안했는데, 고종이 직접 창덕궁과 창경궁 이안소에 전알(봉심)한 뒤, 환봉 행렬을 따라가 종묘와 영녕전의 각 실에 환안한 후 경복궁으로 환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