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출산 억제하는 중국
위구르족 출산 억제하는 중국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6.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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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학자 첸츠 “2040년에 위구르족 3분의1 줄어들 것”…집단학살의 오명

 

중국은 서부 신장 지역에 외국 언론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발표하는 공식통계와 그곳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 문제가 부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위구르족의 출산율 저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인위적으로 위구르족의 출산을 억제해 한족에 대한 위구르족의 비율을 떨어뜨리는 의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유엔 제노사이드 협약에 의해 집단학살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신장자치구의 위구르 여인들 /위키피디아
신장자치구의 위구르 여인들 /위키피디아

 

독일의 인류학자 아드리안 첸츠(Adrian Zenz)20년 후인 2040년에 신장 남부지역에 위구르족 인구가 현재의 3분의1260만명 줄어들어 450만명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신장 지역엔 1,000만명의 위구르족이 거주하는데, 이중 대다수가 남부에 살고 있다. 첸츠의 분석에 따르면, 신장 남부지역에서 한족의 인구비율은 현재 8.4%에서 2040년엔 25%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픽=Adrian Zenz
그래픽=Adrian Zenz

 

중국 정부는 최근 출산율 저하를 방지하기 대책으로 부부당 자녀를 3명까지 낳을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 조치는 신장자치주에 살고 있는 위구르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드리안 첸츠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당국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첸츠가 신장에 대한 거짓말과 루머를 퍼트려 중국에 흙탕물을 튀기고 있다, “그의 분석은 편견으로 가닥차 있으며, 그는 사이비 전문가다고 폄하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첸츠는 미국이 주도하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아 중국의 신장문제를 연구해왔다. 중국 정부는 첸츠의 분석에 미국 정부의 시각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픽=Adrian Zenz
그래픽=Adrian Zenz

 

하지만 첸츠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신장지역 인구연감을 근거로 보고서를 냈기 때문에 사실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신장 내 위구르족 출산율이 2015~2018년 사이에 급격하게 떨어졌다. 카슈카르와 호탄에 위구르족의 인구증가율은 20092.0%였는데, 2018년엔 0.25%로 떨어졌다. 인구증가율 하락폭은 84%나 된다. 이 기간 신장지역내 한족의 출산율은 큰 변화가 없다.

 

그래픽=Adrian Zenz
그래픽=Adrian Zenz

 

위구르족 출산율 하락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 인구비율을 낮추기 위해 강제한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 위구르족의 폭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부부를 별거시키고, 가임여성에게 자궁내 피임(IDU, intrauterine device)을 강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첸츠는 중국 보건당국의 통계를 분석해 신장의 IDU 적용 실태가 중국 전체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2019년 통계를 분석하면 신장 지역의 가임 여성 가운데 80%가 임실중절을 강요받았다고 썼다. 그는 이러한 것들이 정부 예산으로 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첸츠가 제시한 또다른 통계에서 불임수술을 받은 비율은 2018년에 중국 전체로 10만명당 30명 수준인데, 신장지역에서만 250명 가까이 된다.

 

그래픽=Adrian Zenz
그래픽=Adrian Zenz

 

중국 정부는 신장지역의 출산율 하락에 대해 빈곤 해소, 근로 여건 개선, 도시화, 교육비 상승 등을 이유로 든다. 신장의 위구르인들이 자발적으로 불임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중국측 주장이다.

히지만 중국 정부의 이런 주장은 어렵게 서방언론에 인터뷰를 한 위구르인들에 의해 부정된다.

신장의 수용소에서 9개월간 구금되었다가 풀려난 한 위구르 여성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에 의해 성폭행은 물론 강제적인 불임수술이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 내용을 소개하기엔 너무 끔찍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작성한 신장자치구 카라카슈 현의 수용소 실태가 유출되었는데, 그 자료에 따르면 카라카슈 수용소에 위구르인이 3,000명 수용되어 있고, 여성수감자의 상당수가 중국정부의 출산정책을 위반한 혐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강제적으로 소수민족에 대해 임신중절과 피임을 강요해 출산율을 저하시킨 것은 집단학살(Genocide) 행위에 해당한다. 유엔이 1948년에 체결한 제노사이드 협약(Genocide Convention)에는 집단학살을 국가의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정부가 민족적, 인종적, 종교적 이유로 집단구성원에게 육체적, 정신적 해악을 가하고, 출생을 방해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도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주장과 위구르인들의 폭로에 대해 모두가 미국이 부추기는 일이라고 떠넘기고 있다.

 


<참고자료>

Vox, China’s genocide against the Uyghurs, in 4 disturbing charts

Bloomberg News, China Policies to Cut Uyghur Numbers by One-Third, Report Says

BBC, 'Their goal is to destroy everyone': Uighur camp detainees allege systematic rape

JPR, The Karakax List: Dissecting the Anatomy of Beijing’s Internment Drive in Xinjiang

NYT, China Targets Muslim Women in Push to Suppress Births in Xinjiang

Adrian Zenz, Sterilizations, IUDs, and Mandatory Birth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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