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장관 유흥식 대주교, 교황 방북 주선할듯
교황청 장관 유흥식 대주교, 교황 방북 주선할듯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6.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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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역할 맡겨진다면 적극 노력할 것”…추기경 서임 가능성도

 

문재인 정부에서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이백만씨는 유흥식 주교의 교황청 장관 임명에 대해 한국 카톨릭의 큰 경사라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유흥식 라자로 대전교구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했다. 동시에 유 주교는 대주교에 서임되었다. 한국의 사제가 교황청의 장관에 임명된 것은 한국 교회사상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도 몇 안 되는 사례다.

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성직자성은 전 세계 가톨릭 사제들을 관리, 감독하고 신임 사제를 양성하는 신학원(신학대학)을 관할하는 기구다.

이백만 전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유 주교는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백신 나눔 운동(가난한 나라에 백신 보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교구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또 교황님의 방북 추진 등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황청에는 교육성이 별도로 있지만 교육성은 가톨릭 미션 스쿨을 관장하고 있는 일반교육업무를 하고 있는 반면 성직자성은 신학대학 등 사제양성기관을 담당하는 특수교육업무도 하고 있다. 이백만 전 대사는 성직자성에 대해 군대로 치면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를 관장하고 있는 셈이라며, “성직자성의 역할과 기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 대주교는 12일 세종시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황님께서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교황님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대주교 /이백만 전 대사 페이스북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흥식 대주교 /이백만 전 대사 페이스북 사진

 

이백만 전 대사는 성직자성 장관은 추기경이 맡는 자리라며, “유 주교가 1~2년 내에 추기경 서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유 대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된다면 우리나라 추기경 수도 다시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으로 우리나라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78) 한 명이 되었다.

유 대주교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품에 올려졌다. 대전교구장직은 20054월부터 맡았다.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서기 및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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