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찰 모시기 위해 불상 절도”…검거후 회수
“개인사찰 모시기 위해 불상 절도”…검거후 회수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6.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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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보덕사 석조관음보살반가상 도난 15일만에 회수…다시 보덕사로

 

지난해 12월 울산시 울주군 소재 보덕사 관음전에서 도난당한 석조관음보살반가상 1점이 회수되어 다시 보덕사로 돌아가게 되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20201224일 야간에 보덕사 관음전에 몰래 침입해 불전함과 석조관음보살반가상을 자신의 차량으로 훔쳐내 창고에 보관, 은닉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울산경찰청과 공조해 탐문과 CCTV를 통해 신속하게 A씨를 검거하고, 15일 만에 문화재를 회수했다. 조사 과정에 A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개인사찰에 이 불상을 모시기 위해 절취했다고 진술했다.

문화재청과 경찰은 이달중 회수한 불상을 다시 보덕사로 돌려주기로 했다.

 

보덕사 관음전에서 도난당한 후 회수된 ‘석조관음보살반가상’ /문화재청
보덕사 관음전에서 도난당한 후 회수된 ‘석조관음보살반가상’ /문화재청

 

보덕사의 석조관음보살반가상은 높이 약 57cm의 중소형으로, 바위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려놓은 반가좌의 자세를 한 관음보살을 표현한 비지정문화재다. 이 불상은 경상북도 경주 일대에서 나오는 경주석이라고 부르는 불석(佛石, Zeolite)으로 조성된 불상이다. 수인(手印, 불보살을 상징하는 손모양)은 양손을 편 상태로 손가락을 붙여서 무릎과 바위에 가지런히 놓았는데 이 점은 불석의 석재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덕사 보살상은 사각형(방형)의 얼굴, 가늘고 긴 눈, 미소 띤 작은 입술, 옷 입은 방법과 수인의 형태 등에서 조선 후기 17~18세기의 보살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반가좌의 자세와 수인의 모습은 조선 후기로 볼 수 있으며, 불석이라는 재료와 암반 위에 반가좌 자세를 한 석조관음보살상이라는 도상 측면에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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