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선 금고 수요 증가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선 금고 수요 증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6.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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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정치상황, 은행 신뢰 추락…달러·금·보석·중요서류 등 금고에 보관

 

지난 2월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에서 금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현금을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트라 양곤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금고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금고는 태국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한국산 금고 수입규모는 353,0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1% 증가했다.

금고수입업자 A씨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로 인해 현금을 보유하려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금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 소비자들은 대부분 현금 뿐 아니라 부동산 계약서, 차량 소유증명서 등 귀중한 서류들을 보관하기 위해 금고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군부의 국가 비상사태를 발표한 이후 미얀마에는 정치·경제·사회적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2월부터 4월말까지 공무원과 은행원들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면서 금융과 물류 활동이 마비되었다. 매일 아침 새벽부터 현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ATM 기계 앞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려도 하루 인출 금액은 2십만 짜트(126 달러)에 불과하다. 중앙은행이 주당 현지화 인출을 제한했으며, 실제로는 은행이나 ATM 기기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도 제한된 금액조차 인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미얀마 금고 판매점 /코트라 양곤 무역관
미얀마 금고 판매점 /코트라 양곤 무역관

 

미얀마에서 은행 계좌를 보유한 인구는 전체의 25%에 불과하여 금융 시스템은 세계 표준에 뒤떨어져 있다. 2003년 발생한 금융위기로 은행에서 예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후 미얀마인들은 은행을 불신, 현금가 보석 등을 금고에 보관하는 습관이 남아 있다. 2012년 체크카드, 2015년 신용카드 사용이 시작되었으나 아직 이용자는 많지 않으며, 많은 거래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들어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은행에서 현금 인출이 어려워지면서 예금을 모두 인출해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또 미얀마 현지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 부동산 등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어 금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시위, 폭발물 테러 등 치안도 불안해지면서 귀중품 및 중요 서류들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상류층이 금고 구입을 원하고 있다. 개인 뿐 아니라 기업들도 예금인출이 어려워지면서 기업간 현금거래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기업용 금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에서 수입·유통되고 있는 금고는 가정용과 사무용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미얀마에서 금고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현금, 보석, 부동산·차량 소유증명서, 신분증 등 중요 물품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미얀마 현지 기업중에 Excellent Safe라는 브랜드가 금고를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외국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금고 사이즈는 가정용은 30~50 kg, 사무용은 200~400kg가 일반적이다. 유통 구조는 해외제조사수입업자소매업자최종소비자 방식으로 하고 있으며, 또는 수입업자가 직접적으로 최종소비자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미얀마에 금고가 생산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금고는 주로 태국,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수입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태국에서 수입된 제품이 1602,000달러로 가장 많으며, 한국은 469,000달러, 중국이 339,000달러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태국 브랜드인 Leeco, Taiyo, President 등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로는 MNZOEM 방식으로 수입하고 있다.

미얀마 소비자들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디지털 열쇠보다 1~2개 이상의 열쇠가 포함되는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태국 브랜드가 많이 진출하고 있다. 한국 금고의 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나 신뢰성과 안전성이 높아서 선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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