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남극에 두 번째 특별보호구역 지정
우리 정부, 남극에 두 번째 특별보호구역 지정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6.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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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회의, 인익스프레시블섬 보호구역 승인…펭귄마을 이어 남극 지평 확대

 

우리나라가 남극에서 펭귄마을에 이어 두 번째로 인익스프레시블섬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인익스프레시블섬 특별보호구역 지정안은 중국과 이탈리아가 참여, 공동으로 제안되었으며, 614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43차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회의(남극회의)에서 승인되었다.

보호구역 공식 명칭은 “Inexpresible Island and Seaview Bay, Ros Sea”. 우리나라가 주도해 남극에 보호구역을 지정한 것은 209년 세종기지 인근의 나레브스키 포인트’(일명 펭귄마을)’에 이어 인익스프레시블섬이 두 번째다.

 

우리나라 지정 남극특별보호구역 /해양수산부
우리나라 지정 남극특별보호구역 /해양수산부

 

인익스프레시블섬’(Inexpresible Island)은 면적이 3.31, 펭귄마을에 비해 면적이 3.4배 넓고, 번식하는 펭귄의 둥지수도 3만개로 펭귄마을에 비해 6.4배 많다.

이 섬은 만년빙 말단에 위치하며, 대륙풍(katabatic wind)이 세차게 부는 지역으로, 바다가 결빙되지 않는 폴리냐(polynya)가 형성되는 특이 지형이다. 펭귄과 해표 등 해양동물의 먹이활동에 유리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곳은 7,000년 이상 아델리펭귄과 표범·웨델물범의의 서식지이며, 남극도둑 갈매기 등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고 있다.

 

아델리펭귄과 알비노(백색증) 새끼 /해양수산부
아델리펭귄과 알비노(백색증) 새끼 /해양수산부

 

최근 관광·연구 등이 늘어나면서 한국·중국·이탈리아가 공동으로 2019년 남극회의에서 이 섬에 대해 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했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은 남극의 환경적, 자연적, 과학적 또는 미학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조약의 협의당사국들이 남극의 특정 지역에 대해 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하면 협의당사국회의에서 그 타당성을 검토하여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196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6개국은 총 72곳의 남극특별보호구역을 지정했으며, 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했던 국가가 중심이 되어 생태계 조사, 환경관리 및 출입자 통제 등을 위한 관리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인익스프레시블섬이 위치한 남극 로스해는 전 세계 아델리펭귄의 38%, 황제펭귄의 26%가 서식하는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으로, 해양수산부 산하 극지연구소가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수산자원 남획으로부터 남극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로스해의 해양 생태계와 아델리펭귄 번식 관측(모니터링)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가 지정한 펭귄마을은 현재 환경부와 극지연구소가 협력해 매년 생태계 관측(모니터링)과 폐기물 수거 등의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주요 결과는 협의당사국회의 및 학술지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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