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표기된 인도네시아산 라면, 현지서 인기
한글로 표기된 인도네시아산 라면, 현지서 인기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7.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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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라면 인기 활용해 현지브랜드 ‘아리랑’ 등장…현지인도 한국산 착각

 

인도네시아는 인구 27,000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라면 소비량이 많은 나라로, 2020년에 1264,000만개를 소비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으로 인도네시아인들은 라면을 대용식으로 활용하며, 야채, 미트볼, 쇠고기, 닭고기 등을 라면 위에 첨가해 먹기도 한다.

 

라면 소비대국 인도네시아에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인도네시아산 한국식 라면도 등장했다.

코트라 자카르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라면브랜드의 하나인 Mie Sedaap2019년도에 한국식 Korean Spicy Chicken(매운닭볶음면) 이라는 한국식 라면을 출시했다. 한국의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이 큰 유행을 선도한 것이다. 한국 스타일의 Mie Sedaap 라면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 연예인 최시원씨를 모델로 삼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한국식 라면 ‘아리랑’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한국식 라면 ‘아리랑’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

 

또 한글로 표시된 아리랑(Arirang) 라면이 나온다. 아리랑 라면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한국식 라면이다. 아리랑 라면은 맛과 포장 방식에서 한국 라면의 개념을 사용한다. 문자와 서체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포장 디자인과 글자 때문에 광고마케팅의 노출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아리랑 라면을 구입한다.

아리랑이라는 포장 디자인은 고객을 설득하는데 효과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에서 만든 라면으로 생각한다. 한국 라면을 즐기는 고객인 Ms. KT 씨도 아리랑을 한국 라면으로 생각했다. 그는 아리랑 라면은 한국 라면과 맛이 비슷하다, “아리랑 라면이 인도네시아 라면인지 몰랐는데 포장도 하고 폰트도 한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라면의 맛은 다양하고 대부분 한국 라면과 비슷하다. 아리랑 라면의 변형으로는 매운 김치 국수, 사골 국수, 맛있는 닭고기, 인삼닭고기국수, 비빔면 등이 있다. 아리랑 라면의 크기는 120~135g으로 한국 라면과 비슷하다.

다만, 아리랑 라면은 한국 라면에 비해 가격이 0.6~1.0 달러로, 한국 라면의 60% 수준이다. 이 가격은 현지 라면의 몇배 가격이다. 크기와 맛이 한국 라면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아리랑 라면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PT Indofood Sukses Makmur Tbk는 시장점유율 72%를 차지하는 최대 라면기업이다. 시장점유율 기준 20대 브랜드 중 2개가 외국회사인데, 모두 한국회사로 삼양라면과 농심이다.

인도네시아의 라면 수입 가운데 한국이 단연 1위다. 인도네시아에 유통되는 한국라면 브랜드의 일부는 중국에서 생산되어 수입된다. 신라면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된 것과 중국 생산되는 것이 동시에 유통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고객들은 제조국이 다르지만 두 신라면의 맛이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라면 품목은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2013년부터 한국적인 매운 맛 때문에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에 이처럼 매운 맛을 내는 라면이 없었다. 다수의 인도네시아인들은 매운고추인 짜베(CABE)를 식사시에 즐겨 먹을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인에게 맞아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요인은 한국 드라마에 있는 간접광고(PPL)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시간을 활용해서 한국의 인기 드라마를 시청했으며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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