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갯벌이 승용차 11만대분 온실가스 흡수“
”우리 갯벌이 승용차 11만대분 온실가스 흡수“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7.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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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서울대교수 팀,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과 기능 규명

 

우리나라 갯벌이 승용차 11만대가 연간 내뿜는 양의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고 있다는 연결과가 나왔다.

김종성 교수 /해수부
김종성 교수 /해수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서울대 김종성 교수(지구환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 역할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그 연구결과를 국제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발표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 4년간(2017~2020) 전국 연안의 약 20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한 후, 인공위성 촬영 자료를 활용한 원격탐사 기법을 통해 전국 단위의 연안습지 내 블루카본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갯벌이 약 1,300만 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연간 승용차 11만대가 내뿜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갯벌이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자연적으로 흡수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냈다. 이번 연구는 그간 국제사회에서 연안습지 중 블루카본으로 주목받지 못한 갯벌의 이산화탄소 흡수 잠재량을 국가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조사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연안에 분포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말한다. 식물과 퇴적물은 지속적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개념으로 산림에 저장되는 탄소는 그린카본(Green Carbon)이라고 하며, 해양생태계는 육상생태계에 비해 토양탄소 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것으로 보고되었다.

미국과 호주에서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 블루카본을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그 외 국가들에서는 NDC(국가결정기여,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에 블루카본을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해양생태계에서 블루카본의 범위에는 맹그로브, 해초숲, 염습지가 포함되고 있다. 해안 식물인 맹그로브, 해초, 염생식물의 서식면적은 해양 전체 면적의 0.5%이나, 탄소흡수량은 해양의 50~70%에 달한다.

따라서 김 교수 팀의 이번 연구는 세계 학계에서 갯벌을 포함한 연안습지의 블루카본 산정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 지역별 갯벌 내 유기탄소 저장량 및 연간 유기탄소 침적률 /해양수산부
한국 지역별 갯벌 내 유기탄소 저장량 및 연간 유기탄소 침적률 /해양수산부

 

해수부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 대학의 게일 쉬무라 교수 등 국제 학계에서도 그간 해양수산부의 갯벌 블루카본에 대한 선도적 연구에 대해 큰 관심과 기대감을 피력해 왔다. 쉬무라 교수는 2013년에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습지분야의 온실가스 산정지침 작성을 주도한 학자다.

 

김종성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의 일환으로써 우리나라가 갯벌의 역할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갯벌 블루카본이 탄소감축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하여 국제사회와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해수부 송상근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연구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한국 갯벌이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남 순천만 갯벌 /해양수산부
전남 순천만 갯벌 /해양수산부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 갯벌 /해양수산부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 갯벌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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