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산성(架山山城) 서북쪽 성벽 사이에 가산바위가 있다. 일명 일명 가암(架巖)이라고도 한다. 사면이 깎아지른 듯이 우뚝 솟아 있는 바위로, 상면에 80평 정도의 넓은 평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평지 동쪽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사방이 트여 있어 바위 위에 서면 남쪽으로 대구광역시와 영남대로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17세기에 산성을 쌓을 때 이 바위를 이어 성을 쌓았기 때문에 지금도 가장 높은 망루 중 하나다. 주변의 수림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가산바위의 정상부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shale 셰일)이 두텁게 반석(磐石) 형태로 돌출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태는 넓고 평탄한 층리(層理)로 발달해 국내의 일반적인 화강암 바위와는 달리 보기 드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바위에는 전설이 내려온다. 신라고승 도선(道詵)이 ‘바위 가운데의 큰 구멍에 쇠로 만든 소와 말의 형상을 묻어 지기(地氣, 토양 속 공기)를 눌러두었는데, 조선 관찰사 이명웅(李命雄)이 성을 쌓으며 이를 없애버렸다고 한다.
관련 문헌으로는 『여지도서』(1757∼1765)에 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우수한 전망에 대한 기록이 있고, 1899년 발간된 <칠곡부읍지>에는 ‘칠곡의 3대 형승(形勝)으로 바위의 크기가 천여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어 사방의 경관과 봉우리와 별들이 펼쳐져 있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에 있는 자연유산인 「칠곡 가산바위」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 바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