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도선이 지기를 눌러두었던 칠곡 가산바위
신라 도선이 지기를 눌러두었던 칠곡 가산바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7.0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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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지정 예고…상층부에 넉넉한 평면부가 있고, 대구시가 한 눈에

 

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산성(架山山城) 서북쪽 성벽 사이에 가산바위가 있다. 일명 일명 가암(架巖)이라고도 한다. 사면이 깎아지른 듯이 우뚝 솟아 있는 바위로, 상면에 80평 정도의 넓은 평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평지 동쪽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사방이 트여 있어 바위 위에 서면 남쪽으로 대구광역시와 영남대로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17세기에 산성을 쌓을 때 이 바위를 이어 성을 쌓았기 때문에 지금도 가장 높은 망루 중 하나다. 주변의 수림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칠곡 가산바위 /문화재청
칠곡 가산바위 /문화재청

 

가산바위의 정상부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shale 셰일)이 두텁게 반석(磐石) 형태로 돌출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태는 넓고 평탄한 층리(層理)로 발달해 국내의 일반적인 화강암 바위와는 달리 보기 드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바위에는 전설이 내려온다. 신라고승 도선(道詵)바위 가운데의 큰 구멍에 쇠로 만든 소와 말의 형상을 묻어 지기(地氣, 토양 속 공기)를 눌러두었는데, 조선 관찰사 이명웅(李命雄)이 성을 쌓으며 이를 없애버렸다고 한다.

 

산성의 일부로 이용된 가산바위 /문화재청
산성의 일부로 이용된 가산바위 /문화재청

 

관련 문헌으로는 여지도서(17571765)에 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우수한 전망에 대한 기록이 있고, 1899년 발간된 <칠곡부읍지>에는 칠곡의 3대 형승(形勝)으로 바위의 크기가 천여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어 사방의 경관과 봉우리와 별들이 펼쳐져 있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가산바위의 평평한 퇴적암 정상부 /문화재청
가산바위의 평평한 퇴적암 정상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에 있는 자연유산인 칠곡 가산바위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 바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웅장한 가산바위모습 /문화재청
웅장한 가산바위모습 /문화재청
겨울철 바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문화재청
겨울철 바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문화재청
가산바위를 세밀하게 묘사한 실경산수화(19세기) /문화재청
가산바위를 세밀하게 묘사한 실경산수화(19세기) /문화재청
가산바위를 부각시킨 고지도(1872년 경상도지도) /문화재청
가산바위를 부각시킨 고지도(1872년 경상도지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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