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돌(anchor stones)은 배를 정박시킬 때 나무닻이 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묶었던 길고 큰 돌을 말한다.
조선시대 조세미(租稅米)는 영호남에서 수납(收納)되어 조운선(漕運船)에 실려 바닷길을 타고 서울로 운반되어 경창(京倉)에 저장되었다. 조운선은 서해안에서 가장 풍랑이 심한 태안 마도 해역을 지나다가 난파한 경우가 많은데,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난파선이 발굴되어 옛 배의 형태를 알게 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바다 속 경주’로 불리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출수(出水)된 닻돌에 대관한 전시회를 연다. 7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리는데, 주제는 「태안에 내린 닻돌, 빛을 보다」이다.
이번 전시에는 ▲나무닻과 닻돌의 결합 양상을 보여주는 재현품, ▲조운선 모형, ▲태안 앞바다에서 건진 한국 닻돌과 중국 닻돌이 선보인다.
태안 마도를 비롯, 서해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닻돌은 대부분 자연석을 거칠게 가공해 사각모양(장방형)으로 만들고 나무닻과 결합하기 위해 밧줄을 묶을 수 있도록 홈을 판 형태다. 길이 40~50cm 내외, 무게 5~30kg인 소형부터 길이 2m가 넘고 무게 300~700kg에 이르는 대형 닻돌 등 그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다.
암석 종류는 응회암, 화강암, 맥암, 편마암, 셰일 등 여러 종류가 확인되었다. 한국 닻돌뿐 아니라 정형화된 막대형 중국 닻돌도 일부 출수되어 동아시아 교역을 입증해 준다.
태안 해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중문화재가 발견된 곳으로, 2007년부터 태안선, 마도 1~4호선 등 5척의 난파선이 발굴된 바 있다. 2009년부터 진행된 탐사와 시굴조사를 통해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닻돌 또한 140점 이상이 발견되어 과거 이곳이 중요한 교통로였음을 알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