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올랐다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올랐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7.2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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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우리나라 15번째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시간으로 726일 저녁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한국의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한국의 갯벌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서천(장항항에서 바라본 대죽도와 유부도의 펄갯벌) /문화재청
서천(장항항에서 바라본 대죽도와 유부도의 펄갯벌) /문화재청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한국의 갯벌에 대해,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결안을 공동으로 제출하였으며,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하여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바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등재 지지 발언을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고창(퇴적순서(외측부터 모래-혼합-펄)를 보여주는 곰소만 전경) /문화재청
고창(퇴적순서(외측부터 모래-혼합-펄)를 보여주는 곰소만 전경) /문화재청

 

한국의 갯벌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문화재청은 2018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했으나,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세계유산센터의 검토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보완, 20191월에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후 201910월부터 20203월까지 IUCN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탁상검토(데스크 리뷰)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IUCN이 올 5반려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신안(가란도 일몰)) /문화재청
신안(가란도 일몰)) /문화재청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 결정과 함께,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까지 유산구역을 확대하고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하여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 간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며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에 대해 관리하고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의 국가들과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철새 보호구(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과, 이의 이행을 위해 IUCN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권고하였다. 문화재청은 권고 사항의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신안(매화도)) /문화재청
신안(매화도)) /문화재청
보성 순천(순천 세립질 펄갯벌 위의 일출) /문화재청
보성 순천(순천 세립질 펄갯벌 위의 일출)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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