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애호박의 기적…상시적 직거래시스템 필요
화천 애호박의 기적…상시적 직거래시스템 필요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7.29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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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폐기 소식에 동정심 또는 센세이션유발에 성공…직거래 장터 활성해야

 

강원도 화천군은 국내 최대 애호박 산지로, 연간 4,500톤을 생산, 전국 유통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애호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에서 한 상자 가격이 올초 11,000원에서 최근에 4,000원까지 떨어졌다.

애호박 가격 폭락의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4% 늘었다. 이에 비해 소비는 크게 줄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된데다 외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격은 연초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한 가격으로 떨어졌다.

결국 화천 애호박 농가는 200톤의 애호박을 산지폐기하기로 했다. 정부와 농협이 수급조절을 위해 공급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농민들이 애호박 밭을 갈아 엎는 장면이 방송을 타고 전해졌다.

25일부터 이틀동안 기적이 일어났다. 전국적으로 화천산 애호박 주문이 밀려들어 폐기하기로 한 213만톤의 절반가량이 판매되었다. 화천에서 일주일간 가락동 시장에 출하하는 물량이 소화된 것이다. 화천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 마켓에서 25일 하루동안 애호박 1만 상자가 팔렸다. 우체국 쇼핑몰에도 이날 2,000상자가 완판되었고, 26일에도 1시간 만에 하루 배정량인 2,000상자가 모두 팔렸다.

 

화천 애호박은 일단 기적적으로 살아난 듯하다. 주문이 밀려 품절상태라고 한다.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화천 애호박 농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화천 직거래장터와 우체국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직거래시스템은 영원히 작동되기 어렵다. 일시적인 동정심 또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문제는 직거래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개발하고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화천 온라인쇼핑몰 스마트마켓 캅쳐
/화천 온라인쇼핑몰 스마트마켓 캅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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