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께 죄송”…서울시의회 청문보고서, 홍준표 비판 등 영향 받은듯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로 지명받은 김현아씨가 후보자 자리를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글로 사퇴를 공개했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아파트와 상가를 포함해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후보자는 7월 27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시의회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의결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과거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의 다주택을 강하게 비난한 점을 들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주택 공급책임자에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며 오 시장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시의회 청문회 보고서와 상관없이 SH 사장을 임명할 수 있지만, 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으로 일하며 20여년간 부동산관련 연구를 해왔다. 그는 오 시장이 4월 취임한 후 처음 지명한 산하 기관장인데,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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