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 그리고 귀국 조치
일본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 그리고 귀국 조치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8.0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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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비판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일본의 혼네일수도

 

일본 외무성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81일부로 귀국 명령을 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우리 외교부도 소마 공사의 귀국명령을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문제의 발언은 소마 공사가 715jtbc 기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소마 공사는 일본은 한일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데 문 대통령 혼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마 공사 /jtbc 캡쳐
소마 공사 /jtbc 캡쳐

jtbc는 소마공사의 발언을 보도했고, 보도 다음날인 17일 외교부는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일본정부도 공식적으로 소마 공사의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소마 공사에 대해 정부로서는 어떠한 상황, 맥락이라도 외교관으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마 공사의 경질 문제와 관련해 가토 관방장관은 인사에 대해서는 외무상이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같은날 유감을 표시했다.

 

이 무렵 도쿄올림픽 개막과 관련해 한일정상회담이 논의되고 있었다.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아침자에서 한일정상회담이 23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도 한일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19일 오후 박수현 수석은 정상회담 무산소식을 전하며 양국협의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정상회담 성과로 삼기에는 미흡하고. 그밖의 제반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마 공사 발언관련 jtbc 보도(캡쳐)
소마 공사 발언관련 jtbc 보도(캡쳐)

 

그러면 소마 공사의 발언과 한일정상회담 무산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에 대한 직접적인 코멘트는 없다. 다만 시간적 정황상 일본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설사 정상회담이 열렸더라도 큰 성과가 있었을까. 소마 공사의 말처럼 일본은 한일 문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데 한국만 혼자서 신경전을 벌인 것일까. 박수현 대변인이 양국 협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성과로 삼기에 미흡했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을수 있을 것 같다.

일본 공사의 발언은 외교관으로선 망언이자, 부적절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일본인들의 혼네(속마음)가 숨어있는게 아닐까.

 

일본은 소마 공사의 귀국을 일상적인 인사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에 근무한 공사의 경우 거의 2년 주기로 인사 이동했다소마는 20197월 한국에 부임해 2년이 지났다는 점에 기초해 조만간 귀국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언 때문이 아니라 2년 근무했으니 귀국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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