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노들섬…잊혀진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한강대교 노들섬…잊혀진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8.15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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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음악, 책, 쉼이 있는 곳…정류장도 있어 접근성도 용이

 

한강대교 한가운데 있는 노들섬은 오랫동안 서울시민들에게 잊혀 졌던 공간이었다.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고 다리 중간에 큰 공간이 있었는데도,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테니스장이 있었는데, 그들만 가는 곳이었고, 일반 시민들은 차창가로 담벼락만 보고 지나쳐야 했다.

그러던 곳이 시민들을 위한 대중공간으로 변해 있다. 버스정류장이 들어섰고, 넓은 잔디밭 공연장이 생기고, 대중음악 전용 라이브홀이 생겼다. 식당과 북카페도 생겨났다. 이 한 여름에 한강 바람을 즐기며 가족과 애인과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곳이 되었다.

 

노들섬 /용산구청
노들섬 /용산구청

 

노들섬은 행정구역상으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타원형 하중도(河中島)이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섬으로 분리되지 않고, 용산쪽에 붙어 있는 모래밭이었다. 노들섬이 위치하던 지역에는 신초리(新草里)라는 마을이 있었다. 신초리는 비변사등록등 조선시대의 사료에서 등장하는데, 1683년에는 나룻배를 제작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구한말에는 신초리가 상동과 하동으로 나뉘어 있었다

 

노들섬 /노들섬 홈페이지
노들섬 /노들섬 홈페이지

 

일제강점기였던 1917년에 노량진과 용산을 연결하는 인도교를 놓으면서 모래 언덕에 석축을 쌓아 올려 인공섬을 만들고 중지도(中之島)라는 이름을 붙였다. 1925년에 을축년 대홍수를 겪으며 중지도 부근이 물에 잠기고, 신초리도 수몰되었다. 이 때 한강인도교가 파괴되었는데 1930년대에 한강인도교를 증축하면서 1938년 중지도에 공원을 조성했다.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 여름에는 피서지와 낚시터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되었고, 1968년에 시작된 한강개발계획에 의해 강변북로 건설을 위해 모래가 건자재로 쓰여 섬이 한강에 완전히 둘러싸이게 되었다.

원래는 사유지였으나, 2005년 오세훈 시장 시절에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위해 서울시가 274억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2011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이후 오페라하우스 계획을 백지화하고 텃밭으로 운영되다가 노들섬 활용방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노들섬 위치 /노들섬 홈페이지
노들섬 위치 /노들섬 홈페이지

 

'노들섬'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은 1995년이다. 노들은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을 뜻하는데, 섬의 면적은 15, 서울광장의 9배 크기에 해당한다.

박원순의 서울시는 2012년부터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16년에 노들섬을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201710월 착공했다. 공사는 2019년 가을에 완공되었다.

 

2021년 노들섬은 동작구와 용산구를 있는 한강대교 한가운데에 떠있는 섬이다. 대중음악을 공연하고, 즐기는 장소이고, 젊은이들이 데이트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을 산책하고 일몰을 구경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들섬에는 자연이 있고, 음악과 책, 쉼이 있다.

 

노들섬 이모저모 /박차영
노들섬 이모저모 /박차영
노들섬 이모저모 /박차영
노들섬 이모저모 /박차영
노들섬 이모저모 /박차영
노들섬 이모저모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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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2022-06-20 11:40:38
어쩔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