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함정이 18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 남방 약 75해리에서 우리 어선에 경고사격을 했다고 해양수산부가 밝혔다. 현재 우리 어선은 사건 해역을 벗어나 안전구역으로 이동햤으며, 인명 및 어선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어선은 강릉 선적 77톤급 근해채낚기어선으로, 선원 8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사고는 8월 18일(수) 06시 30분경에 일어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03시 27분경 우리어선 A호가 사건위치(북위 41-37, 동경 132-42)에 씨엥카를 두고 오징어 조업 중, 러시아 해군함정이 어선 주위를 돌며 사이렌과 함께 러시아어로 방송을 하기에 A호 선장이 러측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문의했다.
이에 러시아 감독관은 동 수역은 러시아 해군의 훈련수역이 맞으나 현재 조업해도 된다고 알려 왔다. A호는 계속 조업을 하던 중, 06시 30분경 러 해군함정이 어선과 200m 떨어진 거리에서 6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이에 06시 38분경 동 A어선은 어구를 거두어들이고 남하해 09시 30분경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안전수역으로 이동했으며, 13시경 러시아 측 감독관이 해당 어선에 승선해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어선은 한‧러 어업협정에 따라 지난 8월5일(목) 러시아 수역에 입어했고 이 수역은 입어조건상 우리어선의 조업이 가능한 수역으로 확인되었다.
사건 후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에게 확인한 결과 러시아측은 사고발생 해역에서 8월18일(수)~26일(목)까지 군사훈련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러시아 감독관은 해당 어선의 조업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러시아 수역에 입어하는 어선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양국 수산당국간 협의채널을 통해 우리 어선의 안전조업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