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대만 경제…1분기 성장률 8%
펄펄 나는 대만 경제…1분기 성장률 8%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8.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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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부문이 견인, 연간 5% 전망…코로나 확산에 소비 위축이 관건

 

대만 경제가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7.43%(잠정) 성장했다고 대만 행정원이 발표했다. 이는 올해 5월 들어 시작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단계 격상에도 예측치(6.93%)를 넘어선 것이다. 무엇보다 수출, 투자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대만 경제는 1분기에 9.27% 성장해 상반기를 통틀어 전년 동기 대비 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수출은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수출액은 1,0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상반기 실적은 2,069억 달러로 3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34%(2분기 기준), 32%(상반기 기준)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은 수출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집적회로는 대만 전체 수출액에서 1/3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품으로 2021년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류 다음으로 대만 수출에서 큰 비중(14%)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제품류도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하는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 전자제품류의 주요 수출품인 컴퓨터 및 그 부품의 경우 2021년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다. 코로나19 속 세계 비대면 수요 확대와 신기술 발전은 대만의 반도체, 컴퓨터 수출을 확대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자료=trading economics
자료=trading economics

 

생산 활동도 활발했다. 올해 상반기 대만 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매달 60%가 넘는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제조업 생산지수는 130대까지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제조업 생산지수가 200에 육박하는 수준(20216월 기준 196.5)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도 늘었다. 2021년 상반기 대만의 설비 수입은 3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44%를 차지하는 반도체 설비 수입(139억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 부문의 분위기는 가라앉은 형국이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어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매장 내 취식과 실내 5인 이상 모임 등이 금지되면서 2달 넘게 준록다운 상태가 이어졌다.

민간소비 부문 경기지표 중 하나인 소매·요식업 매출의 경우 6월 업황이 나빠지면서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소매업은 온라인 쇼핑이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일부 상쇄해 감소세가 완만한 편이었으나 요식업은 포장·배달이 매장 내 취식을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5~6월에 가파른 감소세를 피할 수 없었다.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 투자가 2021년 대만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세계 교역 증가로 대만 수출 경기는 호조를 이어가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시장 상황 속에 기업의 투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민간소비 부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불안정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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