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짧은 벨기에가 고려 공예품 보관한 까닭은?
역사 짧은 벨기에가 고려 공예품 보관한 까닭은?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9.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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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청자 6점-금속 공예 2점, 국내서 보존·복원 마치고 일반에 공개

 

유럽의 벨기에가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해가 1930, 조선 23대 순조 30년이다. 이렇게 역사의 연륜이 짧은 나라가 어찌하여 600년전 고려 공예품을 소유하고 있다가 국내에서 복원 과정을 거쳐 전시회를 갖게 되는 것일까.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소장 고려 시대 공예품 8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8일부터 101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에 소장된 고려 시대 상감 청자 6점과 금속 공예 2점 등 8점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약 8개월간 보존처리한 후 소장처인 벨기에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에 전시되는 상감 청자 6점은 고려청자 장식 기법 중에서도 장식적 효과가 뛰어난 상감 기법으로 무늬를 표현한 작품들로, 제작 시기는 모두 고려 후기로 판단된다. 6점에 장식된 무늬는 고려 시대에 널리 유행한 유형으로, 버드나무·갈대·연꽃 등과 새가 어우러진 물가 풍경 무늬, 구름과 학을 표현한 운학(雲鶴) 무늬, 포도 넝쿨과 어린아이(동자, 童子)가 함께 있는 포도 동자 무늬로 나눌 수 있다.

 

6점 중 14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 구름 학 무늬 발>을 제외한 나머지 5점은 1888년 조선에 파견된 최초의 주 조선 프랑스 공사(公使)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1853~1922)의 수집품이다. 그 후 다른 소장처를 거쳐 1946~1947년 사이에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의 소장품이 되었다.

<금동 침통><청동 정병>은 금속 문화재로, 원형을 보존하고 부식이 지속되는 것을 최대한 늦춰 안정화하도록 했다.

 

벨기에 박물관 소장 고려 공예품 8점 /문화재청
벨기에 박물관 소장 고려 공예품 8점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적절한 시기에 상태 점검을 받고 안전하게 보존되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양한 전시와 연계 학술토론회 등을 통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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