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성돌로 축대와 담장 쌓은 장충동 뒷길
한양도성 성돌로 축대와 담장 쌓은 장충동 뒷길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9.11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단지 조성으로 성벽 파괴…광희문~반얀트리, 성곽 끊겼다 이어져

 

서울 한양도성길 가운데 광희문에서 장충체육관까지 구간이 온전하지 않다.

이 구간은 성곽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끊어진 성곽을 찾아 헤메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성돌이 어딘가 있을 터인데, 찾아보면 어느 집 축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때론 호텔 스포츠시설에서 성곽이 사라졌을 땐 옛것을 찾는다는 게 부질없음을 느끼게 된다.

 

광희문 /박차영
광희문 /박차영

 

우리가 오늘 탐방한 구간은 광희문에서 반얀트리 사이의 한양도성길이다.

광희문(光熙門)과 열결된 일부 구간은 복원되어 있다. 광희문은 한양도성의 동남쪽에 있는 문으로, 시체를 내보냈다 해서 시구문(屍口門) 또는 수구문(水口門)이라고도 불리웠다. 일제 시대에 일부 무너지고 1960년대에 퇴계로를 내면서 반쯤 헐렸던 것을 1975년 원위치에서 남쪽으로 15m 떨어진 현 위치에 중건했다.

광희문 근처에는 무당집들이 많아 신당리(神堂里)로 불렸는데, 갑오개혁 이후 신당리(新堂里)로 바뀌었고, 현재 신당동이 되었다.

 

장충동 주택가에 담장 또는 축대로 사용된 성돌 /박차영
장충동 주택가에 담장 또는 축대로 사용된 성돌 /박차영
장충동 주택가에 담장 또는 축대로 사용된 성돌 /박차영
장충동 주택가에 담장 또는 축대로 사용된 성돌 /박차영
장충동 주택가에 담장 또는 축대로 사용된 성돌 /박차영
장충동 주택가에 담장 또는 축대로 사용된 성돌 /박차영

 

장충동으로 올라가면 성곽은 자취를 감춘다. 1930년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이 일대에 문화주택 단지를 조성하면서 한양도성의 상당 부분을 훼손했으며 해방 후 1960~70년대에 신축된 주택들도 성벽을 파괴했다. 주택가를 들어가 보면, 주택의 담장이나 축대로 사용되고 있는 성돌이 눈에 띤다.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나타난 성곽 /박차영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나타난 성곽 /박차영

 

장충체육관에서부터 성곽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장충체육관 뒷길은 신라호텔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평지부의 석성은 대부분 세종 때 새로 쌓은 것인데, 옥수수알 모양으로 다듬은 돌을 사용했으며. 상대적으로 큰 돌을 아랫부분에 놓아 균형을 유지했다. 이 형태의 성벽은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잘 볼 수 있다.

성벽을 유심히 살펴보면 ()’ (천자문 42번째)()’ (천자문 47번째)가 새겨진 각자성석(刻字城石)을 찾을 수 있다 이 구간의 성벽은 경상도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쌓았다.

성곽은 옛 타워호텔인 반얀트리클럽 뒤편에서 끝이 난다.

 
장충체육관 뒷길 성곽 /박차영
장충체육관 뒷길 성곽 /박차영
장축체육관 뒷길 성곽의 성돌 /박차영
장축체육관 뒷길 성곽의 성돌 /박차영
반얀트리 클럽 스포츠센터에서 끊어지는 성곽 /박차영
반얀트리 클럽 스포츠센터에서 끊어지는 성곽 /박차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