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토성, 고구려 남진 막은 백제 평지토성
육계토성, 고구려 남진 막은 백제 평지토성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9.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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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변 파주에 위치…2025년까지 규모와 구조 밝힌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에 육계토성이라는 성터가 있다. 임진강이 사행 곡류하며 북쪽으로 돌출해 있는 만곡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임진강의 주요 도하지점인 가여울과 두지나루를 조망할 수 있다.

육계토성은 임진강 남안 충적대지 위에 축조된 평지토성이다. 둘레는 1,828m이고, 면적 216,159로 서울 풍납토성의 약 4분의1 크기로, 대규모 성에 속한다. 평면형태는 동북-서남쪽을 장축으로 하는 장타원형이다.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성벽 시설물로 동문지와 남문지, 서문지와 북동회절부와 남동회절부의 망대지, 우물지, 수구지 등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다. 성안에서는 구석기를 비롯, 빗살무늬토기편, 무문토기편,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기의 유물이 채집되고 있어 이 지역의 오랜 역사성을 말해준다.

1996년 긴급 발굴조사에서 성내에서 다수의 백제 수혈식 주거지가 확인되었다. 주거지 내에서 다량의 백제토기와 함께 네 개의 손잡이가 달린 고구려 토기가 출토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육계토성은 한성시기에 백제가 고구려의 남진을 막기 위해 축조한 평지토성이다. 백제의 영역과 방어체계를 알게 해주는 희소성이 있는 구조물이다.

 

육계토성 /문화재청
육계토성 /문화재청

 

성벽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축성법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정교하게 다짐한 토층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성토다짐해서 쌓은 것으로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5일 오후 육계토성 발굴 현장에서 개토제를 진행하고 학술발굴조사에 착수했다. 발굴조사는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육계토성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하나로 육계토성 북동쪽 성벽과 토성 내부 일부 구역에 대한 유적의 분포 범위와 퇴적 층위를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번 조사는 성벽을 대상으로 하는 첫 발굴조사이자, 성 내부 유적층과의 연계 조사를 통해 육계토성의 전반적인 문화양상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학술발굴의 시작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육계토성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연구와 유적의 보존관리, 활용의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 지난 7월 파주시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2025년까지 발굴조사와 고증연구를 진행해 육계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밝히고, 유적의 보존정비와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육계토성 /문화재청
육계토성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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