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한국산 화장지가 잘 팔리는 까닭은?
미국에 한국산 화장지가 잘 팔리는 까닭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09.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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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산 대미수출 4.2배 증가…팬데믹으로 소규모 브랜드도 인기

 

코로나 팬데믹에 한국산 두루마리 화장지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산 화장지(Toilet paper) 수입액은 2020년에 517만 달러로, 한해 전인 2019년의 122만 달러에 비해 4.25(325%) 급증했다.

미국 화장지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이렇게 크게 늘어나도 지난해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화장지 점유율은 겨우 1%에 불과했다. 따라서 한해 사이에의 수출 급증세가 단기적인지, 장기적 추세인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내 두루마리 화장지의 소매판매 규모는 20201124,520만 달러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년대비 16% 상승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극히 심각해 지던 20203월부터 지역 정부의 각종 봉쇄령 및 소비자들의 실내생활 증가로 인해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급증했다. 이는 생필품의 대표주자인 화장지 사재기와 품절 현상으로 이어졌고, 한참 동안 미국 전역에서 화장지, 휴지, 페이퍼 타올 등의 휴지류 제품을 구매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품귀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된 후에도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청결·위생 의식이 높아져 화장지를 비롯한 휴지류 제품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초기, LA 인근 소매점에 화장지가 품절된 모습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
2020년 코로나 발생 초기, LA 인근 소매점에 화장지가 품절된 모습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

 

2020년 미국의 화장지 수입액은 약 47,705만 달러로, 내수시장의 4%에 불과하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화장지 수요가 늘어나며 수입액도 전년 대비 약 54% 증가했다.

화장지 최대 수입국은 캐나다다. 2020년 캐나다로부터의 화장지 수입액은 약 19,398만 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2위 수입국은 멕시코로, 13,669만 달러 규모였다.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액은 전체 수입 시장의 대부분인 약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화장지 수입액이 한해전보다 크게 늘어난 나라가 눈에 띤다. 한국산 화장지 수입액은 한해 사이에 325% 증가해 이들 그룹에 포함되었다. 베트남산은 같은 기간에 209%, 터키산은 547%, 콜롬비아산 278% 증가했다. 터키산의 증가율은 한국산을 추월했다.

 

한국산 화장지 수입액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처음으로 1%를 차지했다. 코트라는 미국내 한국산 화장지의 비중은 미미하지만 급격한 수출 증가로 볼 때 기회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화장지 유통전문가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작년부터 이어진 화장지 수요 증가와 주요 제품들의 재고 부족 현상으로 소규모 브랜드나 자사 상표(Private label) 제품들의 매출 역시 매우 증가했다고 말했다. 즉 화장지의 품귀 현상이 오히려 인지도가 부족한 브랜드에는 기회가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미국 시장의 흐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종이 소재 제품에서 최근 자주 찾아볼 수 있는 FSC 인증 등의 자율 인증을 획득하면 미국 내 제품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Forest Stewardship Council)가 인증하는 ‘FSC 인증은 제품의 원료를 지속가능하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관리된 삼림으로부터 공급받았음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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