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직 사임
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직 사임
  • 아틀라스
  • 승인 2019.05.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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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인텍 주식 인수·매각 과정에서 1년 사이에 거액 챙겨” 보도

 

아시아경제 회장이자 KMH아경그룹 회장인 최상주씨가 28일 사임했다. 그는 KBS ‘시사기획 창에서 이날 오후 10이사아 경제 최상주의 비밀이라는 특집프로를 방영하기 직전에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사임 입장문을 전달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가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이 전한 바에 따르면, 최상주는 셋톱박스 업체인 인텍디지털(Intek Digital)의 지분을 인수, 매각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경제의 자금 150억원을 끌어들여 자신과 KMH에 거액의 이득을 챙긴 의혹을 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상주 전 회장은 2017년에 자신의 돈 10억 여원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KMH의 돈을 합쳐 수십억원을 마련해 인텍의 지분 83억원을 인수했다. 1년후 최상주와 KMH는 인텍의 지분 58%를 넥스지(NexG)의 자회사인 STB250억원에 매각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최상주는 67억원, KMH83억원을 챙겼고, 최상주 개인과 KMH가 수백%의 수익률을 얻었다는 보도다.

'시사기획 창은 이 보도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KMH(최상주 포함)가 넥스지와 중계인 사이에 유착관계에 있었지만,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3인 사이에 틈이 발생해 제보를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상주는 거레에 앞서 넥스트지에 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그후 인텍디지털의 지분 인수와 매도 과정에서 KMH측이 요구하는 높은 가격을 짜맞추기식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시사기획 창은 제보자인 M&A 중계자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상주 전 회장의 성접대 의혹도 제기했다.

 

KBS '시사기획 창' 자료사진
KBS '시사기획 창' 자료사진

 

최상주 전 회장은 사임 입장문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제 스스로를 관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경제 경영진과 편집국은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최상주씨는 자신과 KHH와 관련한 KBS의 방송을 방영하지 말라며 KBS를 상대로 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법은 28이 사건의 방송은 공적 관심 사안이라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최상주 KHM아경그룹 회장 입장문 전문

 

KMH아경그룹 회장 최상주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 자신이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더불어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 인생의 목표였고 그 목표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로매진 정진해왔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에 놓인 일만 열심히 하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 스스로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과연 내가 가는 길이 100% 올바른 길인지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보기 시작한 제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일구고 회사를 키우기 위해 인생을 내던진 제 스스로의 삶의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나이 60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일단 제 인생의 중간 매듭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진작부터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제 스스로를 관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평소 자기관리에 대해 엄격했습니다. 제자들이 "어떤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입니까"라고 묻자 타고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다."

그렇습니다.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충전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판단해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겸허한 사색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다행히 KMH아경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이미 독립적인 경영 시스템이 잘 갖춰진 상태입니다. 특히 아시아경제 경영진과 편집국은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회사를 운영할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겸비했습니다. 또한 아경 임직원들은 온갖 풍파를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심하고 자리를 떠날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 제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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