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국산 카메라는 순천 동남사 사진기
우리나라 최초 국산 카메라는 순천 동남사 사진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0.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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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기와 함께 국가문화재 등록 예고…김철우씨가 1952년 설립, 1976년 폐업

 

우리나라 최초의 카메라 제작회사는 어디일까. 1952년에 설립되어 1976년 화재로 공장이 소실된 이후 재기에 실패한 전남 순천의 동남사다.

창업자는 김철우(1914~1982)라는 사진가였다. 김씨는 목포 출신으로 일본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돌아와 1936년경 목포 역전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다. 1942년 순천으로 옮겨 가네다(金田)사진관을 개업했고 광복 이후엔 아세아사진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어 1947년엔 사진기 재료점을 열었다.

해방 직후 대한민국 정부는 국내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사진기를 사치재로 규정하고 수입을 금지시켰다. 김씨는 사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1952년 순천에서 동남사진기공업(東南寫眞機工業)이라는 회사를 차려 사진기를 만들었다.

당시 사진기는 까만 보자기를 둘러쓰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을 찍는 기계였다. 김철우는 필름을 넣어 인화하는 확대기, 절단기도 직접 만들었다. 1960년대에 회사 이름을 동남사로 바꾸었다.

동남사는 전국적으로 사진기를 팔았지만, 1976년 화재로 공장이 불타버리면서 재기에 실패했다.

 

순천 동남사 사진기(본체) /문화재청
순천 동남사 사진기(본체) /문화재청
순천 동남사 사진기 확대기 /문화재청
순천 동남사 사진기 확대기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13순천 동남사 사진기 및 확대기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예고했다. 문화재로 지정되는 대상은 순천의 동남사(19521976)가 제작·판매한 사진기(4)와 확대기(2) 등이다.

1948년부터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와 국산장려운동이 전개되면서, 수입에 의존하던 사진기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동남사는 국내 기술로 사진기 국산화를 시도했다. 문화재청은 이렇게 제작된 총 4종의 동남사 사진기를 통해 근대 사진기 제조업 발달사를 확인할 수 있어 문화재로 등록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동남사 사진기와 확대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순천 동남사 사진기(상표 /문화재청
순천 동남사 사진기(상표 /문화재청

 

한편 문화재청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 서명문,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전례식 축하문, 한국광복군 기관지 광복(光復), 한국광복군 훈련교재 정훈대강, 김좌진 장군 사회장 약력서,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6건을 문화재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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